
이쁜마누라! 4월은 정말 멋지게 보냈네.바쁘고 힘들긴 했지만.
5월 당신의 달 왜? 계절의 여왕 이라고 하잖아.
여왕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내 이쁜마누라
지금처럼 건강하고 즐겁게 5월도 보내기 바래.
빠른세월 아쉽긴 하지만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게
순리대로 그렇게 또 5월을 즐겁게 맞이해야겠지?
좋은일이 우릴 기다리고있으니...
이쁜마누라를 많이사랑하는 남편이.
남편의 메일로 시작한 오월~싱그럽다.
오월-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
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창밖은 오월인데/피천득
창밖은 5월인데
너는 아직
미적분을 풀고 있다
라일락 행기 짙어가는데
너는 아직 모르나보다
잎사귀 모양이 심장이라는 것을
크리스탈 같은 미라 하지만
정열보다 높은 기쁨이라 하지만
수학은 아무래도 수녀원장
가시에도 장미 피어나는데
컴퓨터는 미소가 없다
마리도 너도 고행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