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마지막 날
사랑밖엔 난 몰라 2007/04/30 08:28   http://blog.azoomma.com/silkjewel/246668
 

 

지난 주말 통영 연화도에 다녀온 남편이 내게 바다를 선물했다.

바다는 내 안방에 물을 가득 채우고

내 몸속에서 출렁인다.

 

가장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는 물

그 물이 저 바닷가 바위의 소나무 한방울 생명임에..

 

 

망망함

망망함

 

 닿을 수 없는 망망함 

 

아득함

아득함

 

가늠치 못 할 거리..

 

그렇게 섰네.

 

 

4월 마지막 날 아침

'한주간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

경쾌한 울림을 몸속에 채워두고 출근한 남편이 나간자리

어제 저녁 마신 소주가

아침에 바다가 되어 올라온다.

 

어제 방송 인턴쉽 과정을 하는 학생들이 방송국을 찾아와 직접

생방송을 경험했다.

방송국 들어오는 일이 처음이라는 학생들

왠지 가슴이 떨린다며 내가 내민 커피를 들이켰다.

 

방송도중 걸려온 전화도 받아보라고 했고

교통제보도 스튜디오안에 넣어주라고 해보고..

 

학생들은 진행자를 보는것도 신기했고

뉴스하러 올라온 아나운서를 보고 함성이다.

TV에서 보던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그렇게 신기한 일인가보다.

 

어제 방송에 잠시 긴장이 있었다.

방송을  약속한 분이 전화 연락이 않되었다.

짧은 10분 이었지만 핏줄이 석고처럼 굳어가는 느낌 이었다.

 

그분 배터리가 나가 다시 갈아 끼웠다며 가까스로 연결되었다.

 

그런 상황 ..참 많았다.그동안

학생들은 그동안 방송이 끊기는 일인줄 알았다고 십년감수했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상황을 견디느냐고 물었다.

 

펑크나면 때우면 되지...라고 웃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방송은 끝나고..

방송국 방문 기념으로 소주한잔 하자 했더니 좋단다.

 

너무 멋져보인다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작가는 견디는 힘이 있어야 해...용광로 안에서 달구어지고 녹아지고

담금질하고..그래야 좋은 연장을 만들 수 있거든...'

 

아..이해할까? 어린 그들...

바다처럼 출렁이는 세월을.

 

이제 그 균등하던 사월이 가면

생명과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 오월이다.

 

나의 계절이다. 내가 우리집 여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