磨斧作鍼 (인턴쉽 학생들을 만나고)
사랑밖엔 난 몰라 2007/03/06 17:17   http://blog.azoomma.com/silkjewel/243228
 

 

마부작침(磨斧作針)-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이런 뜻으로 흔히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한다. 이것을 한문으로는

진합태산(塵合泰山)이라 한다.

‘마부작침‘도 이와 비슷한 뜻이다.


중국 당나라의 대표적인 시인이었던 이백도 한때는 어쩐지

공부가 싫어서 그만두려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마부작침의

의미를 깨닫고 공부를 다시 계속한 덕에 훌륭한 시인이 될 수 있었다.


‘마부작침‘이란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이백은 어릴 때 사천지방에서 자랐는데, 훌륭한 스승을 찾아 산으로

들어가 공부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끝이 보이지 않는 공부의 길에

싫증을 느껴 그만 스승의 허락도 없이 하산을 하고 말았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갯가에서 도끼를 갈고 있는 노파를 만났다.

이백이 노파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니 바늘을 만드는 중이라 하였다.

 그 큰 도끼를 갈아서 언제 바늘이 되겠느냐고 하니 노파는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바늘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였다.

이 말을 들은 이백은 마음에 깨달은 바 있어 스승에게로 돌아가

다시 학문 연마에 힘썼다고 한다.


중국 사람들은 이처럼 특징이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고사 역시 이와 비슷한 이야기이다.

 집 앞에 산이 막혀 불편하니까 산을 퍼서 옮기겠다고 나선 사람이

우공이다. 자기가 옮겨 살 생각을 않고 산을 옮기겠다고 나선 것도

별스럽거니와, 그 큰 산을 대대로 조금씩 파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또한 볼 만하다.


조금씩의 노력이 쌓이면 큰 것을 이룬다는 뜻으로 적토성산(積土成山),

적수성연(積水成淵), 수적천석(水積穿石), 등의 말도 있다.

적토성산은 흙이 쌓여서 산을 이룬다는 뜻이며, 적수성연은

물이 모여서 큰 못을 이룬다는 뜻이다.

수적천석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우리 속담으로

‘열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도 하는데,

이것을 한문으로 번역하면 ‘十斫之木罔不顚覆’(십작지목망부전복)

혹은 ‘十斫之木無不折’(십작지목무부절)이라 한다.


마부작침의 자세로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한꺼번에 이루려 하지 않고 조금씩 노력하여 꾸준히 계속한다면

끝내 큰일을 성취할 수 있다. 

 

 

작년 학기에 이어, 오늘 인턴쉽 학생들이 내가 하고 있는 방송작가 과정으로 왔다.

그들은 내가 방송국 작가라고 하니 호기심반 부러움반

그리고 대학4학년으로 졸업 후 취업걱정이 섞인 얼굴로

수강신청을 했다.

 

그 학생들에게 왜 방송 인턴쉽을 수강신청 했느냐고 물었다.

 

"방송작가 재밌을 거 같아요"

"돈도 돼요?"

"폼 나잖아요"

"음 내손으로 방송을 만든다는것 멋지잖아요"

 

하하하하~

 

"물론 방송작가 재밌고 돈도되고..폼도나고..그리고 내손으로 방송을 만드는 자부심

크지요~하지만요..생각보단 이겨나가야 하는일도 참 많아요.

다른 사람보다 다르게 구성할줄 알아야 하고

독특한 섭외를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리고 새벽부터 밤까지 새워도 기쁘게 일해야 하고

견뎌내야 하고

혹독한 모니터를 이 물고 참아내야 하고

그리고 제도권이 아닌 프리랜서의 어려움도 이겨내야 하고요.

 

하지만 분명 방송은 매력있는 일입니다.

사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내 이름이 자막으로 올라갈 때의 짜릿함

공중으로 흩어지는 이름이지만 

내가 만든 방송이 마무리 지어질 때의 희열

혼자만 느낄 수 있는 자부심 입니다.

 

아무도 칭찬하지 않더라도

외롭더라도

참고 견디면

마부작침(磨斧作鍼)의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 처럼 20년 가까이 할 수 있지않겠어요?"

 

 

눈을 반짝이며 내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에게

꿈을 주고 싶었다.

현실은 많이 어렵지만 꿈을 공부하게 하고 싶었다.

 

이제 간간히 방송국으로 초대해 방송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직접 볼 테고

그리고 공개방송 참여도 시켜볼테지만

그들이 일할 수 있도록 내가 아는것을 많이 전해주고 싶다.

 

우선 일주일간 방송 모니터를 해서 메일로 보내라고 하고

마무리 지었지만

한 학기동안

그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아무에게도 배우지 못하고 낯선 방송을 시작해 좌절을 많이 했던

내 지난날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방송은 결국 마부작침(磨斧作鍼)이란것만 잊지 않았으면

지중해-여보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