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쁜 마누라!
계족산에 진달래 분홍봉오리 꽃을 피웠네
이쁜 마누라처럼 이쁘네~

음력 정월 열나흘 토요일
생방송 대본과 씨름하고 있는데 핸드폰 문자가 들어왔다.
내 남편~새로 피어나는 꽃 한송이도 놓치지 않고 아내에게 전송해주는 남편
그 한가지로라도 아내의 오프닝에 도움이 될까 해서
보내주는 덕에
'봄비는 꽃비라더니 어제 내린 봄비 꽃비였나요?
계족산에 진달래가 피었다고 하네요'라는 오프닝을 쓸 수있었다.
17년을 쓴 작가인데도 어느땐 오프닝 한줄이 생각나지 않아
오프닝을 서너번씩 고칠때가 있고..마음에 들지않아 속상할 때도 있는데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있다는게 참 든든하다.

이건 생강나무..생강냄새가 난다고 한다..차로 끓여먹어도 좋다고
계족산에 생강나무꽃도 피었다.

굽은 소나무 사이에 빛나는 해를 찍어왔다.
사진으로라도 봄을 느끼라는 그 마음...그는 아프지않게 指導鞭撻을 해주는 나의 친구같은 남편이다.
정월 열나흘
아파트 하늘에 달이 밝다.
내일은 비가온다는 예보가 있어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것 같다.
오늘 보름달 봐둬..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조금도 빈곳없는 둥근 滿月
그 정월 대보름의 달의 정기를 들이마시고 들어왔다.
오늘 방송
이상하게 힘들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클로징이 나가며 내이름이 허공으로 흩어진다.
오늘 아버지께 다녀왔다.
아버지는 장부십조를 쓰고 계셨다.
아버지의 붓글씨는 언제나 살아있는 아버지의 피를 느낀다.
인쇄한것 같은 정결한 글씨
벼루가 구멍이 날 정도로 평생 붓글씨를 써 오신 아버지
그 아버지가 쓰시는 장부십조는 오빠 친구들에게 수 없이 전해졌고
나도 몇군데 선물을 했고
그리고 우리집 아들들에게도 교훈처럼 전해주신 아버지께서 지으신 글이다.
아버지 제자들에게 주실 것이라 한다.
아버지와 함게 보름밥을 먹고 아버지 글씨 쓰시는 방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는 자식들 앞에두고 재미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아버지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다.
오늘은 지도편달이란 말씀을 해주셨다.
아무리 좋은 나무도 그냥 두고만 보면 나무로만 있을수 밖에 없다.
하지만 좋은 목수를 만나 도끼질로 내려치고 못이 박히고 살이 깎이는
아픔을 감수해야
좋은 재목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러니 훌륭한 사람 일수록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고통없이 큰 사람이 되기 어려운것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아주 짭게 요약했지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말씀해 주셨다 .
그 말씀을 가슴에 담고 돌아왔다.
지금 조금 지치고
조금 힘든데
일어나라고~ 일어나서 달리라고 힘을 줄 수 있는 지도편달
아버지의 그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