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수 없는 짜증
봄이 주는 야릇함 때문인지
어제하루 심한 짜증에 시달렸다.
웬만해서는 짜증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데
남편에게 아들에게 팍팍 짜증을 내고 말았다.
마치 그들이 내 짜증의 원인이 된 것처럼...
아무런 이유없이 짜증을 받아주려니 답답했겠지만
그냥 묵언으로 받아줬다.
" 나있지 ~ 무지 짜증났거든~가는 데마다..
아침에 자기 와이셔츠 고쳐다 달랬잖아..그래서 수선집을 갔더니 다른 아파트로 이사갔대
그래서 찾아갔더니..문이 잠긴거야..11시 출근이라 써 있어서 기다릴 수 없어서
그냥 왔어..에라 핸드폰이나 리모델링 하러 가자 하고 갔거든..
근데..내 모델이 구형이라 써비스센터에 내가 바라는게 없대
그래서 미용실에 갔거든 ...머리 확 자르고 볶으려고...근데..원장이 없는거야
전화했더니 30분 기다려야 한대..그래서 그냥 집에 왔거든...근데
내가 주문한 옷이왔는데...하자가 있는거야...짜증이 너무 났어...
그래서 아들이 탕수육 시켜달라는데 그냥 김치랑 밥 주고...
에구..오후에 수선집을 또 갔거든...문은 열려 있는데..주인이 없는거야...
핸드폰을 했는데 주인핸드폰이 가게서 열리는 거야..그냥 오기로 기다렸다가
주인 만나서 와이셔츠 맡기고 왔어...아유..하루종일 짜증에 시달렸어"
끝도 없이 쏟아냈다.
"당신 하루종일 머피의 법칙에 시달렸구만..짜증 무지 났겠네..."
그것 뿐 이었다
"핸드폰은 아들이 바꿔드릴테니까 신종으로 바꾸고요..
여자들은 심경에 변화있을때
홧김에 머리카락 자른다덴데요..그래놓고 후회하잖아요..
엄마~안자른게 다행이네 요"
그러다 밤 10시 반
사랑하는 후배의 남편이 승진했다고...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고 전화를 해
달려나가 맥주 1000cc를 마시고 하루종일 시달렸던 짜증을 풀고
편안하게 잠을 잤다.

오늘 내가 사는 구에서 문화원장 이. 취임식이 있었다.
가시는 분도 새로 오신 분도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다.
더구나 새로 취임하신 분은 아버지 제자시고 또 내가 그분 집에서 태어 난
특별한 인연으로 각별하게 지내고 있는 사이다.
이임하시는 분이 감사장 하나를 주시고 가셨다.
참 많이 아껴주시고 행사때마다 기꺼이 응원해 주셨는데
민망하게 표현해 주셨다.
어제부터 가슴에 일던 짜증을 재웠다.
봄이 오나보다.
바람에 봄 온도가 섞여 있다.
이 적당한 온도의 바람은 곧 나무들을 흔들어 깨워 꽃을 피워 낼 것이다.
이 아름다운 원칙
봄날은 온다*^^*
봄
뼈에서 소리가 난다
굳게 닫혔던 솟을 대문 열리는 소리
어긋나 있던 뼈마디
와 와 쏟아지며
바람과 몸을 섞는다
연골 말랑해지고
탁한 피 걸려 다시 주입시킨 봄
가랑이 벌리고
꽃을 토했다
시장에 널브러진 뻥튀기 처럼
여기저기 흩어지는 꽃잎
겨울 자궁속에서
울렁이는 입덧을 했다
난자를 차지하러 달리기 잘하는 장수정자와
무작정 침입한 정자와 싸우는 싸움정자
그리고 개미떼 처럼
고물거리는 정자가 있었지
나는 싸움정자가 되고 싶은 걸까
아무도 침입하지 못하게 하고 온전히 너만 받아드리게
살비늘 수정되어
꽃 조각 맞추는
멀미 날 것 같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