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perl...꽃피다.
사랑밖엔 난 몰라 2007/02/26 18:04   http://blog.azoomma.com/silkjewel/242813

                                                                     섬돌랜드 매화 한장을 빌려....내 블로그에 피웠다.

아파트 앞

조그만 소쿠리에 달래가 실타래처럼 엉겨있다.

달래간장을 만들어 김쌈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달래한바구니를 샀다.

1000원이다.

 

1000원에 봄향기를 사고

갈치좋아하는 큰아들에게 도톰한 갈치를 구워주고 싶어서

두마리 만원짜리 갈치를 토막내 왔다.

 

기분좋다.

그녀...내가 사랑하는 후배 Perl...그녀의 눈빛이 빛났기 때문이다.

 

며칠 전

내 핸드폰에 다급한 그녀의 문자가 날아왔다.

"선배님..저 미국가려고 티켓값 내러 가는길이거든요...그런데요..

**방송에서 3월1일 부터 방송하래요...어쩌죠?"

 

나는 두말없이

"비행기표 취소하고 방송해야지" 라고 문자를 보냈었다.

 

그녀는 방송국 마이크 앞에 서야  눈빛이 빛났다.

그 물속에 몸을 담가야 활기차게 움직였다.

그걸 내가 안다.

 

퇴근하면서 그녀의 집에 들렀었다.

"선배님...갈등하느라 비행기표를 일주일 미뤘어요.."

 

"그것봐..방송에 미련이 없음 그냥 예정대로 떠날 수 있을텐데

미룬걸 보니...맞아..어차피 다시 방송을 하게 되면

또 수 많은 갈등에 싸이겠지.

하지만 미국 3개월 다녀온다고 ...다녀와서는 또 어쩔건데.

남편은 어떻게 혼자 3개월을 지내고...가도 안가도 후회할거야

인생이란 그런거야...하지만 그댄...방송을 목메게 그리워했잖아

방송을 해야 오르가즘을 느끼잖아."

 

그녀가 오늘   포멧과 구성을 위해 방송국에서 팀 미팅을 하고 오는길이라고

전화가 왔다.

우리집 앞 빵집으로 오라고 했다.

빵가게 아저씨는 우리가 가면 커피를 끓이고

금방 구운 말랑한 빵을 내준다.그리고 우리가 나누는 방송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 눈빛이 빛났다.

나는 그녀의 빛나는 눈동자를 좋아한다.

 

그녀가 우울증에 빠져 눈동자에 촛점을 잃고 있을 때

커텐을 치고 방안에 웅크리고 있을 때

비오는 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엉엉 울 때

대청댐에 가고 싶다고 할 때

결국 신경정신과에 입원했을 때

그때 곁에서 있었다.

 

그녀의 속내를 들어주고 끝없이 쏟아내는 눈물을 바라봐 주었다.

 

그녀가 스스로 이겨내고 약을 끊고 머리가 아프지 않게 된게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 프리랜서는 있지 ..어차피 희망과 절망을 함께 어깨동무하고 살아야 해

하지만 늘 희망이 절망의 무게보다 컸기 때문에

그 고통의 순간을 이겨낸거지..

이제 다시 시작했으니...그 물속에서 힘차게 유영하기 바래

짜릿하게 사랑하기 바래

온몸에 벅차는 오르가즘 느끼길 바래..."

 

그녀는 웃었다.

 

"맞아요..선배님..오늘 행복하면 돼요

매일 오늘하루 행복하게 살자라고 생각할게요"

하며 덧니를 살짝 드러내고 웃는 그녀를 보내며

 

봄 바람이 참 포근하다는 생각을 했다.

 

갈치를 손질해 냉동실에 넣어두고 달래를 깨끗이 씻어 달래간장을 만들었다.

얼마전 아파트 오일장에서 산 파르스름한 파래가 섞인

날김을 바삭하게 구워야겠다.

 

봄 향기나는 저녁식탁을 준비해놓고

세상먼지 묻히고 돌아 올 사람에게

입안 가득 봄을 넣어주어야 겠다.

 

"그러나 여자가 남자의 주된 욕구에 대해 알지 못하고

신뢰하는 사랑보다 염려하는 사랑을 준다면

그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관계를

망가 뜨리고 있는것이다"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사랑을  표현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생각하고 느끼고

반응하는 방식이 자기와 어떻게 다른지를 조금씩 터득해

가야할 필요성이 있다"

 

                오늘 읽은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