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송년회
사랑밖엔 난 몰라 2006/12/22 23:42   http://blog.azoomma.com/silkjewel/238856
 

 

 좀 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프리랜서 동료들의 송년회

각자의 프로그램 시간대가 서로달라 얼굴을 마주하기 어려운 50여명의 작가,MC, 리포터

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년간 좌절과 절망을 거듭하고

혹은 찬사와 기쁨의 시간들속에서

피 마르고 힘들었던 그리고 벅차던 방송의 최일선에서

뛰어온 우리들

 

이제 갓 한달된 교통 리포터부터

17년의 시간을 지내온 나와

20여년 MC로 지낸 그와..

그리고 사랑스런 후배들

 

오늘 송년회는 막내 작가들이 준비를 했다.

작가답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큐카드까지 만들어 와 MC들 대신 사회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늘 컴퓨터와 씨름하는 우리방 식구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작은 선인장 하나씩을 돌렸다.

 

그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그들에게 송년의 말을 건네고..

 

 

 

마지막 순서는 프리랜서들이 서로 마주보고 섰다.

그러며 서로 돌아가면서 한번씩 안아주기로 했다.

1년간 수고 했다고

1년간 고마웠다고

서로 사랑한다고...

 

그들을 한번씩 안으니 뜨거워졌다.

어린 작가들은 그예 눈물을 보였다.

 

1년을 지내느라 힘들었으리라.

칭찬보다는 우리앞에 들이밀던 시청률과 청취율로 가슴 저린 날 많았으리라.

섭외가 안되어 입이 바싹 탄 날도 있으리라.

게스트 평크로 암담했던 날들도 있었으리라.

 

대본과 씨름하며 하얗게 샌 날도 많았으리라.

 

하지만 그들은 어김없이 제시간에 방송을 내보냈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으리라.

 

그 순간들이 가슴 북받치게 했으리라.

가만히 그들을 가슴에 안았다.

 

우리는 또 2007년을 그렇게 살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가슴을 나눈 송년회...

 

아..2006년을 우리 이렇게 살았구나.

행복을 전하기 위해...행복하기 위해..행복하게 살았구나.

서로 손을 잡고 우리는 한참을 그렇게 눈물겨운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내가 살고있는 구 에서 상을 하나 받았다.

구 문화예술인상 ..

 

서정주 선생님은 자신을 키운건 8할이 바람이었다고 하셨다.

나를 이렇게 내이름으로 살아가게 키운 건 8할이 대덕구 였다.

 

민망하고 기쁘다.

 

마흔아홉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니

그래도 사십대를 그냥 헛 산 것만은 아니었나보다.

 

또 하루를 보낸다.

오늘은 슬프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