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가 떠나시던 그때도 아름다운 가을 이었습니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단풍이 익어가던 그 가을,
어머니는 세상과 손을 놓고 하늘로 가셨습니다.
56년을 함께한 아버지를 홀로 남겨두고...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워하던
큰아들을 남겨두고..그리고 다정한 작은 아들...귀한 막내아들...
어디서든 찾을 수 없다던 큰 며느리..너무도 착하다던 둘째며느리...
그리고 아직도 시어머니 생각만 하면 눈물난다는 막내며느리...
큰 사위 노래 소리만 들어도 삼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고 하시더니..
지금 이렇게 사모곡을 부르는 큰 사위의 노래도 못 들으시고..
말 수 없고 착하다는 둘째 사위...막내사위...
그리고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프다고 눈물지으시던 큰딸을 쓸쓸하게 남겨두고...
활발하게 열심히 사는 둘째딸..오이 강아지 하며 기른 막내딸.
그리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한성이. 한철이.수현이. 강은이. 경은이.
현중이.
화진이. 서정이. 준기..도형이.지원이.. 서진이를 이 땅에 남겨 놓으시고
고요히 가셨습니다.
또 슬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어머니 가신지 1년!
그동안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어머니...너무도 불러보고 싶은 이름 어머니...
세상에서 너무 낮게, 너무 천하게, 너무 힘들게, 살아오시더니 그 육신마저도
병원에 기증하시고 하늘로 가셨습니다.
어머니 아시나요?
어머니가 떠나신 28일이면 아버지는 어머니 육신이 남겨진 병원 그늘 아래서
어머니를 그리다 오시는 것을.. 그곳을 서성이다 쓸쓸히 돌아오시는 것을...
팍팍하고 막막한 시간들을 어머니께 털어놓고 오시는 것을...보고 계시는 지요.
어머니 떠나신 빈 방에서
어머니 그림자를 찾으며 홀로 아픔과 그리움 삭이셨을 그 시간들
어머니의 환한 웃음과 노래소리 장구소리를 더듬으며 허둥대셨을 아버지를
어머니는 보고 계셨는지요.
세상에 어머니가 계시지 않다는 것은 참으로 외롭고 아픈 일이었습니다.
어디서든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일은 너무도 마음 아픈
그리움 쌓이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부를 수 없다는 것은 마음속에
쓸쓸한 바람만 가득한 일이었습니다.
홀로 계신 아버지를 바라보는 일도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지 모릅니다.
아버지 가슴속에 살아계신 어머니와의 추억들..아프고 힘들고 그리고
아름다웠던 그 시간을 아무도 위로해 드릴 수 없어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머니는 웃음이 많으셨습니다. 그 고된 세월을 살아 오시면서도
어머니는 웃음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가 남기고 가신 그 웃음을 다시는
볼 수 없어서 슬펐습니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는 그 길에서도 “다 잘 될거다. 내가 나쁜 것은 다 가지고 가마”
하시면서 마지막 까지도 자식들 걱정하신 어머니.
어머니는 언제나 긍정적이셨고
어머니는 언제나 환하셨습니다.
그 모습이 있었기에 저희도 그 어려움을 헤쳐 왔고,
주저앉지 않고 이렇게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머니!
오늘 이 자리에 와 계시는지요?
아버지께서 장만하신 고운 옷 입으시고 기쁘게 오셨는지요?
내 남편이 좋은 옷 해 주었다고 하늘에 있는 분들께 자랑하며 오셨는지요?
이 자리에 있는 저희들 다 보고 계시는지요?
아직도 어머니 잊지 못하는 저희들 기억하시는지요?
어머니~세상에 몸을 주고 가신 훌륭한 어머니
오늘밤은 어머니 그리워하며 1년간 한번도 부르지 못한
어머니를 우리들이 부릅니다.
6남매 함께 부릅니다.
어머니~~~보고싶은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계시지 않는 이가을이 너무도 쓸쓸하고 힘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