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생아
사랑밖엔 난 몰라 2006/10/13 10:08   http://blog.azoomma.com/silkjewel/234627
 

 

사랑하는 동생아!

 

 먼 길 떠난다고 섭섭해 하시고 걱정하시는 여든의 아버지를 남겨두고

이제 며칠 있으면 돌아오는 어머니의 1주기를 함께하지 못하고

영국으로 떠나는 동생아!

 

" 나 살아있을때 돌아오는 거냐?" 고 물으시던 아버지

그 아버지의 모습을 남겨두고 가는 동생마음 무겁고 아프리란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언니 건강하게 잘있어~"

라고 전화를 건 동생 목소리를 들으며 하마트면 울뻔했지만

언니는 잘 참았다.

 

제부의 승진으로 너무도 잘되고 좋은일로 가는 길인데 축하해주고 싶어서...

 

가지않겠다고 우는 어린딸과 아들을 달래고 달래서 막상 떠나려는 아침이

이상하다는 동생 마음..

 

"언니 며칠전 엄마꿈을 꾸었는데..아주 편안하고 인자한 모습이셨어.

엄마 1주기를 못보고 가는 마음 무거울까봐 환한 모습으로 오셨나봐"

하는 동생에게

 

"그래 그래~엄마도 좋아하실거야~사위가 그렇게 훌륭하게 되어가는데

얼마나 좋아하시겠니..막내사위 이뻐하셨잖니...가거든

언니 블로그에 가족사진도 올려놓고 메일 자주 보내고

좋은 것 많은 것 많이 보고 건강하게 돌아와...."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전화를 끊으니..

 

그래서 아버지께도 전화하고 서울있는 막내 남동생에게도 전화해보고..

이상하게 자꾸 가족들의 안부가 묻고 싶어졌다.

 

아버지...많이 서운해 하시지만...

잘 견디고 계실거다.

유난히 사랑하는 막내딸 그저 건강충실하게만 돌아오기를 바라신다고 하신다.

그리고 막내남동생 씩씩하게 잘 있더라.

"막내누이 잘하고 올거야..."

 

공항에 가서 ..배웅도 못하고

이렇게 여기서 마음을 보낸다. 동생아.

 

이 아름다운 가을이 가고

흰눈이 내리는 겨울이 가고

새희망의 봄이오고 또 여름이 가고

오늘처럼 아름다운 가을날 이면 돌아오겠지.

 

어머니도..이 눈부시던 가을 날 떠나시더니..벌써 1주기가 돌아오지 않니?

 

그런데 동생아!

참 이상하다.

가을에 떠나는 일 더 황량하고 쓸쓸하다.

보름후 어머니 1주기..형제들 다 모일텐데...

 

나이가 들수록 형제들도 가까이서 부대끼며 자주 만나고 살고 싶어진다.

자꾸 초조해지고 불안해진다.

이 이쁘고 좋은 모습을 자꾸 눈속에 담아두고 싶다.

 

그리운것들을 사라지게 하고 싶지않다.

 

언니의 마흔아홉 가을에

또 이렇게 동생이 먼길을 떠나고...내년..언니는 그저 하늘 뜻을 받으며

유순히 살고있을 가을에 동생은 토실한 열매로 돌아오겠지만

이상하게 허전하다. 지금.

 

늘 눈부셨던 동생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우리 멋진 제부와 개구장이 준기..예쁜 지원.

한동안 볼 수 없어 그립겠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더 좋은 이상을 가꾸고

건강하게 지내다 돌아오기를 ...

 

그 푸르던 나무잎도 떨구고 가는 가을!

그 황금빛 찬란한 너른 들판도 비워지는 가을!

내 가슴 한쪽도 이렇게 쓸쓸하게 비워진다.

 

지금은 이렇게 떠나보내는 가을이다.

 

동생아! 안녕!

 

지중해-여보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