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날
사랑밖엔 난 몰라 2006/09/30 23:41   http://blog.azoomma.com/silkjewel/233666
 

 

나에게 오늘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내 마흔아홉의 9월의 마지막날

생방송을 준비하며 나는 가을중심에서 서있다.

앞으로 10년후

나는 오늘을 그리워 하리라

그래서 오늘을 열심히 살리라 마음 먹으며..

 

어제

정말 힘들었다.

리허설 부터 쇼가 끝날때까지 꼬박 8시간을 대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입에 쓴물이 올라올때까지

가슴을 조렸다.

 

쇼~큐사인이 떨어지기 5분전까지

오프닝 가수는 도착하지 않았다.

 

대학교 대운장을 가득메운 사람들

그들이 기다리는 그 대형가수는...

 

애쓰게 작성한 오프닝 가수의 멘트도 날려야 할판...

 

중계차의 피디와 긴급 타진을 하고 두번째 가수를 오프닝에 올리고..

 

(물론 아무도 모른다..우리 스텝만 알뿐이다..하지만 나는 너무 속이 상했다

한달을 준비해 온 나만의 속내는 아팠다.)

 

첫무대가수의 노래가 아슬아슬하게 끝나갈 무렵

그 대형가수는 도착했고

무대뒤에서 가슴졸이며 섰는 나만 빼놓고는

쇼는 아무일 없다는 듯 진행되었다.

 

젊은이들의 함성과 환호

까무라질듯한 열기를 보면서 나는 또 도착하지 않는 세번째 가수와

전화로 씨름중이었다.

 

그들의 노래는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노래가 끝나가는데..

 

아 피가 마른다~

 

세번째 가수는 그래도 얼마나 달렸는지

전주에서 왔다는데 40분만에 도착해~또 아무일 없다는 듯 무대에 올랐다.

나만...나만...

40분을 애를태웠다. 

 

 

 

 

 

마지막 가수의 노래가 끝나자 내 머리위에서 수백발의 폭죽이 터졌다.

잘했어~잘했어 ~잘해냈어

내 스스로 내가슴을 위로했다.

 

운동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놓고 쇼는 무사히 막을 내렸다.

목이 썼다.

다리가 후들 거렸다~

 

아~저녁을 안먹었구나~

 

 

 

 

 

그리고 11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아파트에 택배상자 하나가 날 기다렸다.

저멀리~날 기억하시는 분이

날 아끼시는 분이~농사지은 꼬마옥수수랑 밤을 한줌넣어

보내신 가을 선물!!

 

가슴이 따뜻해졌다.

하루종일 해진 가슴이 봉합되는 느낌이 들었다.

가을햇살이 스며든 알밤..

그리고 알알이 햇살 가득한 옥수수

11시가 넘어서 밤과 옥수수를 삶았다.

 

가슴 허기를 채웠다.

 

내게 배달된 가을선물

참 소중하고 귀하다.

 

날 이렇게 아끼시는 분~

 

그분께 낮에 전화를 드렸다

아프지 말라고...바쁘게 사는것같아 좋다고~

잔잔하게 말씀하셨다.

 

눈이 하얗게 내리면 한번 오라시던 그 목소리가

하루종일 고단한 내게 힘이 되었다.

 

9월 마지막 날이 가고 있다.

다시는 오지않을 내생의 마흔아홉의 가을

9월 마지막날~기억하리라~아름다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