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수씨!
사랑밖엔 난 몰라 2006/07/27 00:00   http://blog.azoomma.com/silkjewel/229684
 

 

작은 알루미늄 상자안에서 열쇠깎는 아저씨 유영수씨~

그 유영수씨에게서 그저께 전화가 왔었다.

"이작가님~보고싶기도 하고 자랑할것도 있어서 전화했어요"

"뭔데요"

"우리 수현이가요~전교1등을 했어요~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작가님은

좋아해 주실것 같아서~"

"그럼요~정말 축하해요~"

 

그렇게 전화를 끊었었다.

 

그러다 오늘 퇴근길~남편과 만나 저녁을 먹으려다 영수씨한테 전화를 걸었다.

"유영수씨~저녁 먹었어요?"

"아뇨..."

"저녁먹을까요?"

"형님도 같이오셨음 좋았을텐데"

"바늘오는데 실 않오겠어요...*^^*"

 

이렇게 해서 갑자기 유영수씨 가족과 만나 저녁을 먹게 되었다.

 

유영수씨는 1급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고 열쇠를 깎고 도장을 새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늦게 결혼해  아내와 초등학교 6학년 짜리 딸하나와 세식구가 그림처럼

살아가는 사람이다.

얼굴이 맑은 사람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이작가님~언제 저랑 가양동 공부방을 한번 가주세요

거기 목사님이 교회는 정말 작은데 이웃집 아이들을 위해서는

공부방을 최신식으로 꾸며놓고 사모님이 밥해 먹여가며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어요.

아마 이작가님 가시면 눈물나게 감동받으실걸요."

 

"이작가님은 사람을 불쌍하게 보지않아서 좋아요

그냥 사람으로 봐줘서 좋아요"

 

"불쌍하기는 유영수씨가 왜 불쌍해요..다른사람보다 더 이웃을 잘 돕고

자신도 그런 몸으로 장애인 차량봉사대 되살미 봉사대 하고

베트남 어린이들 돕고..어디가 어렵다 하면 주머니 털어내고 하면서

유영수씨보다 부자가 어딨어요..그런 사람이 왜 불쌍해요

나눌줄 모르는 사람들이 불쌍하지..행복을 모르니"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는 오천원 짜리 옷을 사입히면서

삼천원짜리 길거리표 신발을 사 신기면서 남을 위해서는 열쇠깎은 돈을 선뜻

내는 사람

그의 아내는 그런 그에게 하루 세끼를 따뜻한 밥을 해서 먹이는 사람이다.

 

"대단해요..집에 있다고 남편에게 따뜻한밥 해줄 수 있는게 아닌데..."

"그게 뭐 어려워요..압력솥에 안치면 15분이면 밥하는데...

이사람은 따뜻한 밥 먹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라니까요"

 

그말에 참 만망해진다.

"이작가님 우리집 된장이 참 맛있는데 드릴게 집에 좀 가세요"

"아녀요..."

극구 사양해도 돌아다니느라 사먹는 된장은 맛 없다며 손을 끌고 간 유영수씨네집은

2층 계단이 있는 작은 단킨방이었다.

 

불편한 다리로  2층을 오르내리기 힘들겠다고 하자

이런것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는다.

그러며 장독대로 가더니 큰통으로 된장을 담아온다.

정말 된장이 맛있다.

 

"우리집사람이 장을 잘 담그거든요..떨어지면 또 가지러 오세요.사먹지 마시고..

여보 김치도 좀 드려..."

 

아니라고 ..아니라고..너무 민망하게 된장을 받아들고 돌아왔다.

왜 그렇게 주고싶어할까?

 

얼마나 좋을까?

공부잘하는딸

오천원짜리 옷을 사줘도 삼천원짜리 신발을 사줘도 불평없이 웃는 딸을 둔

아빠 유영수씨

그는 오늘도 행복을 따는 열쇠를 깎았을 것이다.

 

불평없이~

즐겁게~

 

그리고 어디 내 힘을 보탤곳이 없는지~하루종일 궁리했을것이다.

호우주의보 내려 하루종일 비가 쏟아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