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아홉 생일전날
엄마와 추억만들기 2006/07/24 22:45   http://blog.azoomma.com/silkjewel/229544
 

 

벌써 10년째 금산 남이의 옹기박물관 관장님은 한해도 거르지 않으시고 생일엽서를 보내주신다

꼭 친필로 쓰시고 꼭 말린꽃 한송이를 붙이셔서~

 

 

 

 

 

 

 

 

 

 

 

 

보고싶은 엄마

 

엄마없이 처음으로 생일을 맞네요.

마흔 아홉의 생일~마흔 끝자락의 생일을 울지않고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해마다 생일이면 엄마께서 전화해주셨고 미역국을 끓여주셨고

용돈을 주시며 맛있는거 사먹으라 하셨는데

오늘 밤~내일 아침이 오는것이 참 두렵네요.

 

그래서인가요?

마흔아홉 끝자락 생일에 너무 슬퍼할까봐 엄마 사위가 오늘 부터 휴가를 내고 말았어요.

엄마 생각할까봐 오늘은 부여궁남지로 데리고 가서 연꽃을 보게했어요.

울지않기 울지않기를 다짐하면서

그냥 무심히 다녔어도

마흔아홉해전 만삭의 몸으로 더위를 견뎌냈을 엄마를 생각하니

울컥울컥 가슴이 뜨거워 졌어요.

 

엄마 딸이 벌써 마흔아홉이예요

이제 올해가 지나면 오십이란 거죠.

그래서인지 올 생일은 그다지 즐겁지도 않은데

큰 아이가 막 들어오면서 케잌이랑 샴페인을 사왔고

아들 여자친구애가 귀걸이를 사왔네요.

 

아~엄마

내일 아침 아버지랑 미역국을 함께 먹기로 했어요.

부여에 다녀오며 아버지께 전화를 했더니 그렇잖아도 내일 생일이라 어떡하나

걱정하고 계신다길래 아침에 간다고 했어요.

아버지랑 미역국 같이 먹고 올게요.

큰아이 여자친구가 미역국을 끓여준다고 왔는데 외가에가서 같이먹자고 했어요.

 

잘했죠?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어요.

 

엄마!

딸 생일 기억하고는 있는건가요?

저 낳으시고 너무도 가난한 선비집이라 첫국밥 드실 미역이 없어서

담장가에 있는 애호박으로 밀국수를 해드셨다는 엄마~

그래도 어찌나 젖이 흔한지

이웃집 남자애와 엄마젖을 나누어 먹었다고

먹을건 흔할거라고 늘 말씀하셨지요.

 

엄마가 하늘로 가신지 9개월

그동안 참 많이도 불러본 엄마

어디서도 찾을 수 없고 다시는 볼수 없는 우리엄마 때문에

참 많이 외로웠고 슬펐어요.

 

엄마~

내일 아버지앞에서 울지않도록 제마음을 꼭 잡아주세요.

마흔아홉의 생일을 담담하게 지내고

아름답게 나이들어 갈 수 있도록...

 

그래도 오늘밤은 참 엄마가 보고싶네요.

마흔아홉해전 나 낳으시느라 무지 고생하셨을 우리엄마

무지 보고싶네요.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