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사랑밖엔 난 몰라 2006/07/09 09:00   http://blog.azoomma.com/silkjewel/228342

 

 

행복

           나태주

 

저녁이면

돌아 갈 집이 있으면

 

마음속에

생각할 사람이 있으면

 

외로울 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으면

 

오늘 저녁 방송 오프닝에 빌려 쓴 나태주 선생님의 '행복'이란 시다.

태풍 애위니아가 북상중인 오늘 긴장속에서도 

방송국 건너 창밖으로 보이는 갑천변에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롭게 보였다.

 

남들 다 쉬는 휴일에 일한다고 투덜거리다가도

남들 다 노는 날에도 돈버니 얼마나 좋으냐고 마음으로 위안한다.

 

머릿속이야 복잡하건 말건

좋은 환경에서 비 피하고 바람 피하고 햇빛 피하고

더우면 시원하고 추우면 따뜻하고

정보의 바다 컴퓨터를 유영하면서 좋은 사람들 만나면서 일하는 나는

얼마나 행복하냐고 스스로 다독인다.

 

나태주 선생님의 시 행복에 의한 행복 조건이라면

나는 정말 행복한 조건을 다 가졌다.

 

저녁이면

돌아갈 집이 있고

마음에 생각할 많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니

 

오늘

방송에 연결한 분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시다.

 

이분은 계룡시에 살고 계신 분인데

IMF전에는 큰 사업을 하신 사장님 이셨다고 한다.

사업이 무너지고

아내와 함께 트럭에서 초밥장사를 하신다고 했다.

그제서야 돈의 소중함을 알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알았고

아내의 고마움을 알았다고 한다.

며칠후가 결혼 22주년인데 아내에게 좋은 노래를 선물하고 싶다고

노래 신청을 하셨다.

마침 아내가 초밥배달을 가고 없는데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이 행복하다고 했다.

예전에 돈이 많았을때는 이런 행복을 몰랐다고 했다.

술먹느라 바쁘고 사업하느라 바빠서 작은 것들을 놓치고 지나갔다고 했다.

 

그 분께 노래를 들려드리고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다.

내마음까지 행복해졌다.

태풍이 온다니 노상에서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더니 바람 많이 불면 모처럼

휴가를 가지겠다고 자기들 보다 오히려 과수농가나 벼농사하시는 분들이

걱정이라고 따뜻한 말씀을 하셨다.

 

역경은 우리들을 부유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한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는 밤이다.

 

그리고 행운은 찾으려 애쓰는 것이지만

행복은 도처에 널려있는 것이란 것도 알게한 저녁이었다.

 

시계가 고장나 멈춘다고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아무리 절망의 순간이 온다해도 희망의 문은 닫히지 않는다.

   

 


 

           남편노래-여보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