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시계
사랑밖엔 난 몰라 2006/06/12 08:11   http://blog.azoomma.com/silkjewel/226366

 

 

사람은 이길수도 있고 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깊이를 이해하고 있다면
설사 졌다해도 상처를 입지 않습니다.
사람은 모든것에 이길수가 없으니까요.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집니다.
중요한것은 그 깊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무라카마 하루키의 <침묵>중에서-

                                                            밝은 태양님이 보내주신 월요편지에서

 

오늘 아침도 우리에게는 알지못하는 희망한다발이 배달되어 왔다.

이세상 모든사람 똑같은 날이고 똑같은 시간이고 똑같은 의미의 하루다.

천재지변으로 인해 아기주먹만하게 달린 복숭아와 배가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는

제보를 받았었다.

그래서 어쩌냐고 걱정했더니

'그래도 강한 놈은 붙어있으니 걱정하지마라..어차피 솎아내려고 했는데

 약한놈들이 알아서 떨어져 주었다'며 허허 웃던 아저씨

자신의 살점같은 복숭아와 배.

그 쓰라림을 그렇게 표현하셨다.

 

아마 과수원 바닥에 떨여져 누운 패잔병들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을 것이다.

담배한대 피워불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침 뚝 떼는 하늘을 바라보며

원망스럽기도 했을것이다.

하지만 수십년 농사를 지으신 그 아저씨는 또 담담히 일어섰을것이다.

남아있는 열매들에 봉지를 씌우며 가을까지 무사하라고 기도하셨을 것이다.

 

절망을 스스로 치유하셨기에 그 고된 날들을 견뎌오셨을 것이다.

 

겸허히 배운다.

 

월요일을 시작한다.

 

"이번주만 지나면 당신 편해지겠네~행복하게 한주 지내~"

기말고사를 앞두고 힘들어 하는 나에게 출근하며 남겨준 말이

서재 창너머 계족산 나무처럼 푸르고 싱싱하다.

 

오늘~

이 싱싱하게 배달된 오늘 하루의 여백속에 우리는 무엇을 채워넣어야 할까?

우리가 살아있는 한 멈추지 않는 희망시계가 우리곁에 있는데 무엇을 근심할까?

 

아무리 여름을 불을 쏟을 지라도

열매 단물들어 튼실하게 살 오르게 하는 에너지인데.

 

오늘은 이세상에서 몸아프고 마음 아픈 사람들에게

치유의 날이 되기를

녹색의 희망을 배달시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