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밖엔 난 몰라 2006/05/23 14:07   http://blog.azoomma.com/silkjewel/225003

 

힘들어 하는 당신의모습 , 마음이 편치않아 간밤엔 거실에서 하던 일 끝내고

당신 잠든 모습 보는 순간!

울컥 가슴복판이 뜨거워지며 나도 모르게 주루룩 쏟아지는걸 주체할 수가없어

어둠속에서 많은 생각을 했네. 원망도 해 보았네. 마음도 힘든 사람한테

신체적 아픔까지 한꺼번에 감당해야 하는고통을 왜 혼자 겪게 하는지.

그 고통을 나눠서 함께해 줄 수 없다는 무능함이 더 서럽고 마음 아파 많이

괴로웠다네.

남편이나 자식 일 이라면 뭐든 헌신적인 아내 엄마이면서 정작 자신의 아픔과

고통은 전혀 내색 하지않아 더 큰 고통을 만들게 되는 결과가 지금 우리앞에

놓여 있다는게 당신을 보며 더 내마음을 슬프게 하고있어.

사랑하는 아내 현옥! 다시 한번 부탁할께. 열심히 하는 모습 정말 아름답고 이뻐.

하지만 쬐끔만 반박자만 쉬어가면 어떨까?

당신아픔 진짜 대신해줄 수 없어 정말 슬프거든...  


새로운 달 첫날도 아닌데

남편에게서 메일이 "사랑해" 라는 제목으로 날아와 있다.

 

어제 저녁을 함께 먹는다고 늦게까지 기다려준 남편에게

입이 헐어 아프다고 징징 댔더니 마음에 많이 걸렸나 보다.

 

내몸은 왜 그렇게 부실한지 입안이 다 헐어서 먹기도 힘들고

그야말로 온 몸이 아프다.

 

그냥 과로와 스트레스라는데

누구는 이만큼 일하지 않고 사는 사람있나.

다른 사람보다 속이 좁아서 너그럽게 생각하지 못하고 늘 나를

조여매는 습성 때문은 아닌지.

 

한달내내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게 문제인지...

 

아마 남편은 내가 모든걸 접고 쉬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을지 모른다.

함께 여행하는거 좋아하고 영화보는것 좋아하는데..

'왕의 남자'를 본 이후 좋은 영화가 그리 많은데 함께 보지 못하고 있다.

 

'사생결단'도 놓치고..'사랑을 놓치다'도 못보고,,'다빈치코드'도 봐야하고

몇년전 내가 방송했던 서산의 엄기봉씨 이야기 '맨발의 기봉이'도 봐야하는데...

연극도 봐야하고 우리방송 협찬으로 하는 '조르주 루오전'도 봐야하는데

놓치고 가는것이 너무 많다.

아들이 다운 받아놓은 '너는 내운명'도 보고싶은데.

 

책도 많이 사다놓기만 하고,또 여기저기서 내이름을 기억하고 보내주는

시집이나 수필집도 쌓여가고,...집안에 내손길이 필요한 일들도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헤매는 걸까?

 

 

어제 만난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가 시인은 많은 것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나는 무엇때문에 그렇게 놓치고 가는것이 많은지. 

 

 

남편이 내게 쉬라는 그말을 내게 하지 못하는건 일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리깔고 누울까 그게 더 무서운 일이라서 입밖으로

꺼내지 못할 것이다.

아내가 일을 놓으면 모든게 부서져 내릴것 같은 불안 때문 일것이다.

그렇게 일에 묻혀왔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건 완벽하게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

며칠간 섭외가 되지않아 참 힘들었다.

어제 비로소 섭외를 끝내고 마음 홀가분 해졌는데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으면 입이 헐고 몸이 아플까?

 

거기다 학교까지 다닌다고 몸을 혹사시키니

내 몸이 자꾸 반란을 일으키나보다.

"주인님..넘 힘들어요..쉬어주세요"라고

 

남편이 어젯밤 그렇게 힘들었구나.

아침 출근하면서 병원에 가라고 신신 당부하더니

출근길 등이 무거워 보이더니...나 때문이었구나.

메일을 읽다 내가슴도 뜨거워졌다.

 

하지만 나는 또 세상으로 나갈것이고

오늘은 또 토익공부로 어지러울 것이다.

 

남편에게 답장을 보냈다.

 

"약 먹고 오전엔 쉬었더니 많이 좋아졌네요.고맙고 미안해요"라고....

 

비 그친 계족산 나무들이 싱싱하다. 오늘은 좀 천천히 밖을 내다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