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
바쁜일상 속에서도 4월은 즐겁고 보람있게 보낸것 같애
네 식구가 감기로 고생한것 빼고는 꽃의 계절 답게 행복한 한 달 이었어
어제(28일)는 내가생각을 못해 위로해 주지못해 더 서러웠을 당신생각하니
많이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랬어..그렇게 목메이게 흐느끼는 당신 보면서
나 바쁘다는 이유로 많은걸 잊고 산다고 생각하니 가족이 아닌 남들은
나에 대한 시각이 어떨까 생각하는 시간도 잠깐 가져보게도 됐어.
조금 한 박자만 쉬어가자. 조금 더 생각하고 여유도 가져보자.
현옥이의 계절(5월 여왕의 계절)에는... 더 바쁘고 더 힘들텐데
항상 당신곁에서 걱정하는 세 남자를 생각하며 현옥이의 달
최고로 만끽하길 사랑하는 남편이 빌게.
5년간 매달 첫날이면 보내주는 남편에게서 온
오월 편지가 메일에 미리 도착해 있다.
어제저녁 내가 시낭송회 모임하고 있는 동안에 보내 놓았나보다.
방송 준비를 하다 눈이 아파 잠시 쉬면서 열어 본 메일에
날 기다리는 편지가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오늘 아침 집앞에 있는 계족산을 다녀왔다.
계족산 길목에 무더기로 피어있던 민들레 제비꽃 애기별꽃 애기똥풀꽃
현호색 그리고 벌금자리꽃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이 조그만 꽃들이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낸 것을 보면 참 신비해"
남편은 내가 들여다보고 읹아있는 옆에서 꽃잎을 톡 건들여 보며 말했다.
"맞아...그러고 보면 난 참 약해..."
"정말 이 작은 꽃들도 꽃이란 이름으로 피어있는데...우리 세상도 그랬음
좋겠어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작은 일을 하든..이렇게 꽃처럼 다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해 주면 좋겠어. 꼭 이름을 남기는 일만..위대하다 하지말고"
내가 말하자 남편도 그렇다고 했다.
"맞아..어디서든 각자 하는일은 소중해..이렇게 잘 보이지 않게 피어있는
조그만 꽃들도 그들은 최선을 다해서 피워낸 것이니까"
"시인 마누라하고 사니까 당신도 시인 다됐네"
참 아름다운 4월의 마지막날을 보낸다.
남편의 말대로 지난 4월28일
그날 어머니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그렇게 폭풍같은 울음이 터졌다.
그립고 보고싶어도 그냥 기슴을 쓰다듬으며 참아냈는데..
4월28일은 어머니 돌아가신지 꼭 6개월 되는 날이라
아침에 학교에 가면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분명 아버지도 어머니를 생각하고
계실것 같아서 그냥 담담히 위로해 드리고 싶어서였다.
"아버지 저여요..아침은 드셨어요?"
"그래 먹었다...너도 그날이라 전화했구나"
"그냥...아버지 어떻게 계시나 해서..."
"나..지금 니 엄마 있는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에 와 있다.
그냥 이 언저리라도 오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거긴 뭐하러..엄마 볼 수도 없는데..."
"그래도....니 엄마 혼자있는데..."
더이상 아버지와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다.
목까지 치고 올라오는 울음소리를 아버지께 들리게 해서는 않될것 같아
전화를 급하게 끊었다.
아~이 터져나오는 통곡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던 그리움의 벽
보고싶음
그리고 어머니의 그림자를 찾아 의과대학 언저리를 헤메실 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명치가 아파왔다.
운전을 할 수없을 정도로 터져나온 울음은 그쳐지지 않았다.
결국 남편이 달려오고 그날 학교는 가지 못했다.
56년을 함께 산 조강지처
온갖고생을 시킨 빈한한 선비의 아내
이제 자식들 걱정에서 헤어나고 비로소 편안하고 즐겁게 살만한데
떠난 아내!
그 아내의 그림자를 찾아 헤매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어떤 애틋한 생각이 불쑥 솟아 아내의 사후신체를 기증한
의과대학 언저리를 서성였을까?
그의 아내는 팔십의 늙은 남편이 다녀간 걸 알기나 할까?
아~기가막힌 일이었다.
그날 아버지를 모시고 저녁을 먹었다.
아버지께 가는데 작은오빠가 전화를 했다.
"고마워 동생..."
오빠도 울고 있었다.아마 오빠도 어머니의 그리움에 아버지의 가엾음에
눈물 흘리고 있었으리라.
아버지와 묵묵히 소주를 비워냈다.
아버지는 딸의 마음을 아셨을테고 나도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
서로 말은 없었지만 소주잔을 나누며 마음을 도닥였다.
남편은 운전해 주겠다고 소주마시는 아내를 가엾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사월을 보냈다
그렇게 잔인한 달 사월을 보냈다.
그리고 오월..
눈부신 오월을 맞는다.
오월엔 눈물없기를..
오월엔 슬픔없기를...
오월엔 아프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