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시골 텃밭은 봄잔치가 한창이다.
가지마다 청사초롱 밝히고 님 기다리는 금낭화
어머님이 심어놓으신 꽃인데
어머님 가고 그 빈자리
다닥다닥 그리움 매달려 있다.

겨우내 눈보라 이겨낸 바위솔
이렇게 장미처럼 피어났다.
대전에서 내가 기르다 시골 시루마다 심어놓은 바위솔은
주인없어도
무관심하게 바라보지 않아도
대롱대롱 그리움 새끼치며
새봄에 다시 생명나르는 일을 시작했다.
나중에 시골 들어오면 바위솔 농장을 할까..
수십개 바위솔 시루에
봄이 피어나고 있다.

우물가 명자꽃
고혹의 붉은 웃음 매달고
피어나고 피어나고
웃고 웃는다.
달 뜨는 밤이면
더욱 고와
안주인 없는 그자리를
화사하게 비추는데
슬픔여민 자리에
눈물매단 꽃자리

장독 뚜껑에 심어놓은 바위솔
어찌나 생명번식이 빠른지
울 어머니 여덟남매
치마끝에 매달듯
봄이면 수천개
별처럼 매달고
비바람 찬서리같은 질긴 외로움
참아내고 참아내고
발자국 소리 끊긴 장독대 한켠
바람을 잡는다.

어디 어머님 손길 남았을까
푸른 파
싱싱한 핏줄
또 살아나는 봄
두어 뿌리 캐내어
송송 썰다
어머니
맵싸한 그리움에
그렁한 마음
괜찮다고
꽃대궁 밀어올려
하얀 미소 피운다.

함박꽃 지천으로 붉은 오월이면
어머니
굽은 허리
가끔은 이꽃보며 환하게 웃으셨는데
올해도 텃밭엔
봄들이 솟아나고
그리움 기웃이며
어머님 찾는데
어디계시나
우리 어머니
보고싶은
우리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