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으며
엄마와 추억만들기 2006/03/16 09:14   http://blog.azoomma.com/silkjewel/220745
가슴에 묻으며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엄마랑 추억쌓기
2005.12.16



 




      한 임금이 신하에게 물었습니다.
      이세상에 가장 큰 슬픔이 무엇이냐고
      신하가 대답했습니다.
      "임금을 잃으면 하늘이 무너지고
      부모를 잃으면 땅이 무너지고
      자식을 잃으면 하늘과 땅이 동시에 무너집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지금은 당신을 잃은 슬픔이
      제게는 가장 커다란 슬픔이지만
      당신을 가슴에 묻어둡니다.
      당신을 잊을 수 없으니
      가슴에 묻어두고
      보고싶을 때 꺼내 보겠습니다.

      어제 어머니 가신지 49일째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평소 어머니의 넉넉함과 후덕함
      베풀기 좋아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늘 우리집에
      함께 밥을 먹던 "거지아저씨"(우리 어릴땐 그렇게 불렀어요)
      그리고 백발 할아버지
      그리고 정신이 2%쯤 모자라던 아주머니
      아버지가 손을 잡고 시집보낸
      부모없는 소녀(지금은 시집가서 벌써 아들이 대학생)
      어쩌면 우리 육남매보다도 더 신경써서
      가끔 우리를 섭섭하게 하신 어머니.
      없는 살림에 더 없는 그들을 돌보는 일
      쉬운일 아니었을 줄 압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래서 어머니가 어머니 몸을 병원에 기증하셨을 거라고
      우리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보내드리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어머니를 기억하는 어제저녁
      아프기도 했지만
      따뜻했습니다.
      어머니께 술 한잔 올리며
      이제는 어머니를 가슴에 묻고
      늘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우리 큰딸 잘될거야....걱정하지마"
      그말씀을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아프고 힘들때마다
      흔들리고 방황할때마다
      어머니가 제 가슴속에 계심을 기억하겠습니다.
      오늘아침 여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머니의 기일 때마다 육남매 모이면
      조금씩이라도 마음을 거둬서 어머니께서 돌보시던
      그 시설을 가자고, 그게 어머니 기뻐하실 일이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어머니 보고싶을 때도,울지 않겠습니다.
      가슴에서 가만히 어머니를 기억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오늘 아침,
      늑골 아프게 어머니가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