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엄마와 추억만들기 2006/03/16 08:59   http://blog.azoomma.com/silkjewel/220730
할머니....할머니 | 엄마랑 추억쌓기
2005.10.02

 

 

엄마 기억나?

내가 첫 아이를 낳았을때..

세번의 자연유산끝에 낳은 첫외손자

엄마가 얼마나 업고 다녔는지

세상에 내 손자처럼 이쁜 애기는 처음 봤다고

 

한성이 백일 날 아침

외손자를 업고 나간 엄마가 하루종일 돌아오지 않았어

기저귀도 가지고 가지 않고 젖을 먹는 아기를 업고 나간 엄마를

얼마나 기다리고 찾고 했는지

 

아마 엄마가 친 외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우린 얼마나 불안해 했을까..

 

하루종일 아기를 업고 다닌 엄마도 엄마 등뒤에서 잠든 아기도

얼마나 지쳤는지.

 

외손자가 하도 이뻐서 아는 사람들 집을 다니며 외손자를 실컷 자랑했다고

보는 사람마다 참 이쁘다고..그말에 엄마는 너무도 좋아했지

정말 얼마나 외손자를 사랑했는지

 

그손자가 이렇게 컸네

 

 

그리고 둘째를 낳고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아프기 시작해 13년동안 8번의 수술을 시키는 딸을 보면서

엄마는 외손자에게 이렇게 말했어

'왜 그렇게 엄마를 고생시키냐....내딸이 먼저 죽겠다'

 

하지만 엄마는 둘째 외손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도를 했어

엄마 기도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서 간호사가 되어

외할머니께 링겔도 놓아드리고..

 

요즘 내가 너무 속상해 하니까 엄마

오늘 작은외손자가 예쁜 옷을 사줬어

보너스 탔다네.

 

엄마는 좀 야한 옷이 어울린다며 옷을 고르는 작은 외손자

엄마 딸 참 힘들었어도 지금은 좋아

 

엄마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엄마만 내게 좀더 있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꾸만 줄어가는 엄마의 시간을 이을 수 있는건 무얼까

 

 

엄마...엄마 손을 잡고 눈물 뚝뚝 흘리던 엄마 외손자들 여자친구

정말 할머니는 할머닌가봐

애 들을 어찌나 이뻐하는지 얘들 만날때마다 치마 고쟁이속에서 돈을 꺼내

주던 엄마

애들이 상냥해서 할머니를 따르고 할아버지와도 술한잔씩 나눌줄 알아

외할아버지는 좋은 친구 하나 생겼다고 참 좋아하잖아

 

애들이 가니까

사진찍자고 하던 엄마

'할머니 없음 기억해라 이 사진 보고...'

엄마는 지금 무슨 예감을 하는걸까?

혹시 이별연습을 하는건 아닐까?

 

엄마 서울가면 누가 보고싶을 것 같아?

하고 물었더니

"우리 큰딸"

 

"정말 그렇게 보고싶어?"

"그럼.....잠시만 안봐도 보고싶은데...."

 

나 엄마 서울가면 자주 못갈텐데......

면도날로 그어진 가슴에 소금을 뿌린 듯 쓰리네.

 

"외할머니..일어나셔서 저희 결혼하는것 보셔야죠"

"그래...그래야지....."

 

엄마 서울가서 꼭 나아서 와야해

내딸아....하고 불러줘야해....

 

 

오늘 엄마에게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

 

내가 스물셋에 니 큰오빠를 낳았잖니

그때는 등잔불을 킬때여서 밤에 애가 울면 불을 키기도 그렇고

그냥 끌어다 젖을 먹였는데..

 

그날도 애기가 깨서 울길래

끌어다 젖을 먹이려고 하는데

아무리 젖을 대줘도 안먹고 우는거야

나도 잠결이고..

 

그래서 아이를 더듬어보니까 글쎄

입이 뒤에 있는거야

그래 너무 놀래서 아버지를 깨웠지

"여보 애기가 입이 돌아갔나봐요"

 

놀라 일어나신 아버지 등잔불을 켜니

글쎄 엄마가 아기를 거꾸고 안고

그러니까 오빠 머리를 젖에 대고 먹으라고 한거야

 

참 그렇게 숙맥같은 세월을 살았는데

울아들이 오십이 넘어..훌륭하게 컸네.

 

하하하하~온 식구가 유쾌하게 웃었어.병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