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멀미
엄마와 추억만들기 2006/03/16 08:56   http://blog.azoomma.com/silkjewel/220728
가을멀미 | 엄마랑 추억쌓기
2005.09.29

                                                                      엄마가 사랑하는 세째사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꽃바구니를 엄마에게 드리며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어머니
                 서정주


아기야......

해 넘어가 길 잃은 애기를

어머니가 부르시면

머언 밤 수풀은 허리 굽혀서

앞으로 다가오며

그 가슴속 켜지는 불로

애기의 발부리를 지키고


어머니가 두 팔을 벌려

돌아온 애기를 껴안으시면

꽃 뒤에 꽃들

별 뒤에 별들

번개 위에 번개들

바다의 밀물 다가오듯

그 품으로 모조리 밀려들어오고


애기야

네가 까뮈의 이방인의 뫼르쏘오같이

어머니의 임종을 내버려두고

네 꿈의 마지막 한 겹 홑이불은

영원과 그리고 어머니뿐이다.

 

 

또 하루 고통의 시간을 살았다.

엄마 몸에서 자꾸만 빠져나가는 시간들처럼

엄마 몸의 살들도 자꾸 눈 녹듯 사라져가고

엄마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없는 딸은

오늘도 엄마를 병실에 놓아두고.

 

엄마 나 내일 학술제에서 시를 낭송하는데...

잘 해낼께

 

장애우 차량봉사대 되살미 가을음악회 사회도 잘 볼께.

 

엄마! 나 가을 무지 타는데..그냥 있어도 가을이 무지 아픈데

지금은 정말이지 엄마땜에 가을이 쓸쓸하네.

가을을 쓸쓸해 하는것도 마음 사치같은데

그래도 아프네.....가을멀미로 울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