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엄마 결혼 첫날밤 이야기 해줘봐
글쎄 열일곱에 시집을 갔더니..니 아부지가 밤에 같이 자자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남의 남자하고 못자요...
했더니
나는 남의 남자가 아니고 하늘이 맺어준 사람이라고 ...
그래도 않돼요 하니까
아버지가 그럼 편하게 자라고 하더라
그래서 윗방으로 올라가려 하니까
결혼 첫날밤은 문지방을 넘어 가는게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요강도 들여놓고 자는거라고
그래서 그방에서 자게 됐어..
아버지 멋있었어?
그럼 ~음력 7월 열하루 ...하얀 모시저고리를 입은 스물세살의 청년
이마에 광채가 났었지..
아버지 엄마 이뻤어?
그럼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같았지..
그렇게 60년 가까이 살아온 부부
그 아름다운 동행...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이 되었으면...

오늘은 엄마 웃기기 대작전
꽁치장수 이야기도 해주고
계룡산 가서 기를 받아 온 남편이야기도 해주고
쑥 뜯으러 간 할머니들 이야기도 해주고
엄마는 어찌 웃는지
통증도 못느끼고 .....
병원에서 하하호호
엄마..웃으니 정말 않아파? 했더니
아픈걸 잊어버렸어..
알았어..내일 인터넷 뒤져서 웃기고 야한 얘기 많이 가져올께...
오빠들에게도 전화할께
웃긴 이야기 많이 알아가지고 오기..
엄마 무조건 웃기기

엄마 이쁜 둘째딸...
맨날 예쁘게 찍어달래
이렇게 예쁘게 낳아줘서 엄마에게 고맙다고,,
그런데 엄마
얘가 해준 꽁치장수 얘기 정말 웃겼어..그치?
근데 엄마 엄마가 해준 그 얘기는 정말 압권이었어..
차마 여기에는 못쓰겠네...*^^*

에유..그렇게 멋지다던 엄마 신랑...
엄마 때문에 많이 핼쓱해졌네
엄마 아버지 6살차이..나도 6살차이...우리 시어머니도 6살 차이였는데
왜 어린 여자들이 더 먼저 가지?
엄마...아버지 불쌍하잖아
내년이 80인데...
나이 어린 사람은 더 오래살기...

승리는 어디있는 것일까
엄마는 참 참을성이 많았는데...인내력도 강했는데
엄마는 정말 잘 웃었는데...
우리식구들은 모이면 웃었는데..엄마가 어찌나 잘 웃는지...
엄마 꼭 이겨내는거야.
우리가 있잖아
엄마 무지 사랑하는
엄마..이건 비밀인데..나 엄마 무지 미워한적도 있었거든
정말 미안해..엄마..미안해

앤 정말 이쁜척 많이해
그래도 정말 귀엽지
명랑 쾌활한 둘째 딸...
엄마 또 하루가 갔네
오늘도 무사히 넘겨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은 입에 피도 덜 고였고
죽도 네수저 먹고
야쿠르트 두개먹고
통증도 웃느라 잊었고..
와~ 신나는 하루.
내일가서 또 재미있는 얘기 많이 해줄께
엄마 잘자요..
이렇게 우리곁에 더 머물러 줘서 고마워.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