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렇게 헤어지는거야?
엄마와 추억만들기 2006/03/16 08:33   http://blog.azoomma.com/silkjewel/220720
 


 

 

 

 

 

 

 

 

 

 

 

 

 

 

 

 

 

 

 

 

엄마!

어제 엄마의 최종 검사결과를 보는 날

엄마 맏딸인 내가 엄마의 몸상태를 보기로 했어.

아버지가 오신다는걸 막아두고...마음 약하다고 걱정하는 오빠들에게 걱정말라고..

내가 잘할 수 있다고..난 살림밑천 맏딸이라고 ...씩씩하게 말해놓고 선..

 

하지만 엄마! 오후 다섯시 예약시간에 맞춰 수업끝내고 충남대학교병원으로 가는 길!

왜 그렇게 손이 떨리고 가슴이 메어오는지..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었어.

벌서 며칠 째 아무것도 못드시고 통증이 온다고 말씀하신 엄마!

내과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그 시간이 왜그렇게 지옥같았는지

불안한 예감에 앉아있기도 힘들고 너무 어지럽고.

 

엄마! 눈에 눈물을 가득 매단 여동생이 달려오는 순간

하마트면 동생앞에서 울뻔했어. 하지만 난 엄마 맏딸이야

엄마가 어렸을때부터 착한 우리딸이라고 했던. 나 엄마 말 무지 잘들었다면서?

 

엄마의 이름이 전광판에 나오고

동생과 나는 숨도 멎은채 선생님앞에 서게 되었어.

컴퓨터에 엄마의 뼈사진이 나오고

"손을 쓸 수 없게 전이 되었습니다.척추.임파선 혈액까지...."

아득한 절벽아래로 떨어지는 것같이 다리가 휘청했어.

 

여동생은 "안돼요 선생님" 하고 오열을 터뜨렸지만 엄마! 나는 울지않았어.

"얼마나 남았을까요. 우리어머니 시간?"

나는 창백한 얼음처럼 물었더니 엄마! 글쎄 그의사는 차고 무덤덤 하게 말했어

"빨리 돌아가시는게 고통이 덜하죠~길면 4개월...6개월?"

 

엄마~남아있는 시간이 4개월이래

 

오빠들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었어. 큰오빠 작은오빠 막내여동생 막내남동생..

그런데 엄마..이상하게 남편에게 전화하는데 울음이 터지고 말았어.

엄마가 좋아하는 맏사위

맏사위 노래만 들으면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며 집에만 가면

무조건 사위에게 노래하고 조르는 엄마

그러면 빙긋 웃으며 얼른 노래하곤 했는데...

그 사위도 2년 전....엄마를 잃었잖아. 내 목소리를 듣는순간 목이메여 말을 못하는

엄마사위..조심해서 운전하라고....부탁하는 사위는 울고있었어.

 

엄마의 입원수속을 해놓고....1인실 가장 좋은 방으로 달라고 했어

엄마가 결과가 궁금할것 같아 아무렇지도 않게 엄마에게 전화를 했어

" 엄마~ 잠깐 입원해서 통증 달래는 주사 맞아야 한대...그러면 된대...."

 

오빠들이 서울서 달려와 우리도 엄마에게 갔는데

엄마 외손자가 링겔을 놓고 있었고...엄마는 소파에 누워 맏사위를 보더니

"자네 오기 기다렸어...자네 노래 들으면 나을 것 같아서..."

그런데 엄마 미안해

사위가 도저히 노래를 부르지 못하겠다고...울것 같다고...

부르지 못했어

 

우린 아무렇지도 않은듯 엄마 주위에 앉아서 엄마 금반지 몇돈이야

팔찌는? 목걸이는 왜그렇게 굵은거야? 이 다이야반지는?

 

엄마 통장에 돈은 얼마있어? 그렇게나 많아? 와 엄마 부자네..

하면서 시끄럽게 떠들었고..

 

그런데 엄마가 마지막 한마디가 왜 그렇게 가슴을 찌르던지.

"자식들 착하고 남편 사랑받고 산 나는 죽어도 여한 없는데

니 아부지..혼자되면 힘 잃을까봐 그게 걱정이다.."

 

아! 엄마 아버지 그런 세월을 살았네. 서로 놓고가기 안타까운 세월.

 

엄마를 놓고 집에 와 자려고 누웠는데

그때부터 통곡이 터져나왔어. 나 너무 많이 울어서 지금 눈이 퉁퉁 부었네.

회사가야 하는데...어쩌지?

 

내가 아플때 내 머리맡을 밤새 지키던 엄마!

기억나지? 열차사고?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시작한 날 지탄역 열차사고...

학교에서 간부수련회를 떠난 그날..

딸이 탄 열차가 사고 났다는 뉴스를 듣고 택시타고 현장으로 달려온 엄마!

현장에서 딸을 찾지못해 허둥댄 엄마!!

 

엄마가 날 일으켜 세웠는데

난 엄마를 두고 돌아왔네.

 

엄마~ 오빠들이 지금부터는 엄마와 추억쌓기를 하자고 하네.

엄마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이야기를 가슴에 담아놓자고 해.

엄마랑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막내남동생이 그러네.

엄마 통증 가라앉으면 엄마 힘들어도 가자.

 

사위가 그러네...나 엄마 없어서...이제 누구한테 어머니라 부르지....

 

엄마 고마워

4개월이란 시간을 남겨줘서.

만약 갑자기 엄마가 세상에서 없어지면 어떡해

하지만 4개월  아님 6개월이란 시간을 남겨줘서

 

나 엄마 한테 해줄 말 많거든...내가 요즘 하고 있는 일...사회 봐야 하는 행사들...

학술제 준비...

딸이하는 애기를 들으면 엄마는 '우리딸 참 장해" 그러며 웃잖아

 

엄마~ 눈물 무지 많은 딸 어떻게 견디지?

엄마 앞에서는 울지 말아야 하는데.

 

더구나 엄마는 사후신체를 병원에 기증해서...엄마몸을 다 주어야 하는데.

 

엄마~우리 이렇게 정말 헤어져야 하는거야?

시간이 그만큼 남은 거야?

그럼 난 뭐하지?  엄마......내 친정엄마!

 

엄마..오늘 입원하면 어쩌면 엄마는 집으로 다시 오지 못할지도 몰라.

엄마..아버지랑...얘기 많이해...두분 살아온 세월...행복한 기억만 정리해

고생 많이한 엄마... 엄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