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엄마는 느껴봤어?
오르가즘 -그 아름다운 비밀 2004/11/25 17:20   http://blog.azoomma.com/silkjewel/169608

작년~오월

친정엄마가 갑자기 위암3기말 진단을 받으셨다.

앞이 캄캄해지고 노래지는 느낌이었다.

평생을 너무도 건강하신...정말이지 나보고 너는 팔자가 좋아 골골 하다고

자식 먹일거 생각하면 아플새도 없다고 하시며 평생을 무쇠처럼 지내신 선비의 아내에게

위암이란 진단은 육남매에게 절망같은 어둠속에 몰아넣었다.

우리 엄마는 아프지 않을 줄 알았다.

우리 엄마는 평생 건강할 줄 알았다.

 

그런 엄마가 수술을 하는 바람에.

정말 모처럼 엄마와 함께 ..시집와서 엄마와 함께 병원에서

자면서 엄마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너는 사위 팔 베고 자야지 ..이렇게 자면 못자는 데 어쩌니?"

"아니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너 결혼 하고 처음에 집에서 살때...니방에 살짝 들어가보면...니가 안보여서 ...

이서방 품에서 자는게 보이드라...답답하도 않나...그런 생각이 들더라..."

"에이 엄마...그런걸 다 봤어.."

 

"근데 엄마..엄마는 아버지랑 하면서 오르가즘 느껴봤어?"

"오르가즘이 뭐여..."

"그게 뭐냐 하면...에이...설명이 안되네...그러니까...부부관계 하면서 무지 좋아지는거"

"그런거 몰러"

"그런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살았어"

"그냥 살았지..그냥 얘기낳고"

"애기만 낳으려고 부부관계 한거 아니잖아"

"나는 몰러...니 아부지...그리고 니들 하고 늘 한방에서 살았는디..."

 

맞다..우린 한칸 방에서 오래도록 살았다

엄마는 아랫목에 아버지는 윗목에서 우리는 중간에서...몇년에 한번씩 동생들이 태어났다

아릿하게 아팠다.

여자로써의 그런 아름다움을 모르고 사신 우리엄마

너무 안타까웠다.

 

"근디 그거 하면 조은겨~"

엄마는 내게 물었다.

"너 이서방 팔 비고 자도 안 답답 한겨?답답 할텐디...

난 니아부지랑 이불도 같이 못 덮겠든디.."

 

"엄마 ~난 팔 안베면 잠이 않와...

그리고 있잖아 ...부부관계하면 ..무지 좋아..뼈마디가 가지런해 지는 그런 느낌이야..

그런거 못느껴본 엄마가 너무 딱하네.."

 

"별일이네....그런거 모르것든디"

 

"근데..엄마...부부관계는 몇살까지 가능한거야...?엄마 지금도 해?"

"에고 망측해라..."

"왜 망측해"

"진즉에 관둿지"

 

"아니 남자는 지푸라기 잡을 힘만 있어도 가능하다던데..

아버지 건강하시잖아.."

"그래서 니 아버지...에이 모르겄다...그런거 묻지마라..."

 

그밤 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더이상 듣지 못했다.

물론 편찮으신 엄마에게 더 물을수도 없었지만...죽어도 좋아 영화에 나오는 그분들처럼

울 엄마도 행복한 부부관계를 찾으면 좋을텐데 하는 바람만 가졌을 뿐이다.

 

수술 일년이 지난 지금

울엄마는 건강을 되찾으셨고..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을 해서 이딸에게 주셨다.

이런....

난 정말 아직도 철없는 엄마의 딸이다.오십이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