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의 남자와 못자요-(1)
오르가즘 -그 아름다운 비밀 2004/11/24 06:41   http://blog.azoomma.com/silkjewel/169324

열일곱,그녀의 볼은 풋복숭아처럼 발그레하고 살결은 부드러웠다,

호랑이 같은 아버지의 불호령과 여섯째딸의 설움

어머니가 내리 딸을 낳고 급기야 여섯째로 또 딸을 낳자 어머닌 이 여섯째딸을 낳자마자 엎어놓고 자신도 죽어버리겠다고 음력이월 초하루 얼음을 깨고 자신의 산 빨래를 하러 개울로 가셨다.

손이 떨어져 나갈것 같은 추위속에서 핏물을 개울로 흘려보내고 돌아와 보니 그딸은 생의 끈을 놓지 않고 고개를 돌리고 엎어져 잠들어 있었다.

기가막힌 어머닌 그딸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딸 여섯째의 이름은 분하다고 분기였다.

허긴 첫딸은 첫번째라고 처음초자를 넣어 초기....둘째는 재기

이렇게 아무렇게나 던져놓듯이 이름을 지어버린 아버지는 그래도 그때의 유학자셨는데

이렇게 여섯째까지 낳으니 얼마나 분했으랴.

 

이렇게 분하기만 한 분기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아버지 앞에서는 표현하지 못했으나 마음속으로의 고집은 옹이되어 단단해졌다.

그런 그녀가 열일곱 되던해

출타했던 아버지가 돌아오시며 그딸에게 사주단자 하나를 안겼다.

충청도 어느 산골 눈빛이 빛나는 선비하나가 있는데 가난하기 이를데 없으나 네 고집으을 받아줄 사람이라는 이유였다.

결혼식날은 다가오고 신랑의 얼굴을 한번도 보지못한 그녀는 가슴이 뛰고 시집가기 싫다고 몇날을 울었으나 불호령을 내린 아버지의 엄명을 어길수는 없었다.

 

드디어 결혼식날,

원삼족두리를 하고 초례청에 나서며 이마에 올린 손을 내려 건너편 남자의 얼굴을 본 그녀는 마음속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푸르다못해 하얀 옥양목 두르마기를 입고 관대복을 입은 청년의 눈빛이 광채처럼 빛나고

젊은 싱싱함이 열기처럼 품어져나온 남편감의 인물이 그동네를 통털어 가장 잘생겼음에 얼마나 흡족했는지 몰랐다.

 

열일곱!

첫날밤...

혼례를 치른 그밤..합환주 한상이 차려져왔고 합환주를 마신 신랑이 그녀의 족두리를

 벗기고 원삼을 벗기고 버선을 벗기고 그리고 급기야 저고리 끈을 푸르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하강한 선녀 같구료"

남편의 말이 수줍어 고개도 들지못한 그녀의 가슴은 문풍지처럼 팔랑거리고

자꾸만 몸을 움츠리고 있는데

"자~잡시다~"하면서 속치마를 벗기려고 했다.

 

그만 화들짝 놀란 그녀

속치마를 부여잡고

"저는 남의 남자하고는 못자요"라고 기어들어가는 말로 떨리게 말을했다.

 

남편은 그녀의 떨리는 손을 잡고

저혼자 타들어 가는 등잔불을 껐다.

 

"난 남의 남자가 아니요..지금 부터 영원히 당신곁에 있을 당신의 남자요"

열일곱 그녀와 스물세살의 남편

그날밤 남여상렬지사를 무사히 치르고 그동안 분기 라는 이름표를 달고 분하게 살아온 그녀의 새인생이 다시 쓰여지기 시작했다.오십오년전 어느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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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작년에 위암수술을 하고 너무도 작아진 내 친정엄마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입니다.

너무도 눈물나고 재밌는 엄마의 결혼 생활이야기

오십오년을 아버지와 다정하게 살아오신 이야기

아직도 어머니를 선녀라고 불러주시는 아버지와의 사랑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