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워줄께!!
오르가즘 -그 아름다운 비밀 2004/10/14 06:44   http://blog.azoomma.com/silkjewel/163427

어제...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꼬박 서서 행사준비를 했다.

물론 그 하루를 위해서 한달 전 부터 섭외하고 구성하고 대본 만들고

리허설 하고.... 

그리고 중간중간 체크 할 일들이 많은 나의 일.

그럴땐 밥도 입에 들어가지 않는 내 성격이 참 이상할 때도 있다.

15년을 해 온 일이지만 늘 새롭고 (그럴수 밖에...하는 대상이 늘 다르니까)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베테랑이 왜 그래....언제 조금이라도 빈틈 있는거 봤어?그러니까 일은 잘 되지만"

함께 일하는 스탭은 너무 힘들이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빈틈이 생기면 내가 견디지 못한다.

 

준비한 행사는 시작되었고 오프닝도 무사히 끝났다.

실은 행사의 첫머리 오프닝만 내의도 대로 된다면 안심이다.

무슨일이건 처음이 순조롭게 시작되면 마지막 까지 순항을 한다.

 

출연자들 챙기고...더구나 아마추어인 출연자들은 긴장하기 때문에 그들을 무대뒤에서

풀어주는 일도 한몫이다.

함께 웃어주고 농담도 건네고 아자 아자도 외치면서 무대로 올린다.

더구나 이번처럼 70세가 넘으신 어른들을 위한 행사는 그분들께 아주 세심한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안아도 드려야 하고 손도 잡아 드려야 하고 이쁘다..멋있다

하면서 잠시도 눈을 떼면 안된다.

 

무사히 클로징 멘트가 나갔다.

스텝이름이 나가고 거기에 나의 이름이 공중으로 퍼진다.

아~ 이 순간을 위해 나는 일을 하는가 보다.

온몸에 퍼지는 느낌...짜릿한 애무의 느낌...

 

스텝들과 뒤풀이를 간단히 하고 들어왔다.

"이작가 없음 이런 행사 못 치른다...."

그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힘이었다.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잠을 자려는데 영 잠이 오지 않는다.

소주도 한병정도 마셨는데도 다리도 붓고 어깨도 아프고 등이 너무 아프다.

침대에서 뒤척이다 거실로 나갔다.

남편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공부하는 남편의 무릎을 베고 다리를 소파에 얹었다.

"왜?힘들어서 잠이 않와?"

"응"

 

남편은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등에 파스를 붙여주고 어깨를 두드리고 ...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한창 시험기간...

공부가 취미인 남편에게 가끔은 심술이 날 때도 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남편이 "방으로 가자"하며 나를 일으켰다.

"왜 ?공부해...."

"아니..내가 재워줄께..."

"자기 공부해야 되잖아..?"

"당신 재워놓고 하면돼...당신이 잠이 들어야 ..."

 

방에 들어온 남편은 정성스럽게 내몸에 꽃을 피웠다.

힘들었던 하루..

잠이 오지 않는 내게 수면제같은 나른함...그리고 독한 감기주사를 맞은 것 같이 혈관에 퍼지던 마취제....

 

힘든 내몸에 오르가즘의 처방은 나를 금방 녹아내리게 했다.

 

내몸을 닦아준 마지막 처리를 한 후

"자....푹자...행복하게...."

 

등을 한번 두드리고 가만히 불을 끄고  TV 끄고 침대가 따뜻해지도록 불을 넣어주고

거실로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스르르 잠의 터널로 여행을 떠났다.

오늘 아침....5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