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붉은 고추를 다 따고 남은 앙상한 가지에 달린 푸른고추
서리 오기 전에 따서 짓고추도 담그고 간장고추도 담그고 된장에도 박아놓아
겨울밑반찬을 장만하려고 남편과 동서들 시동생들을 고추밭으로 내몰았다.
"탱탱하고 단단한 놈들만 따야 돼...힘없는 것들은 따 봐야 소용없어
다 물러버리거든..."
남편과 동서들은 이상 야릇한 웃음을 머금고 고추밭으로 가고
나도 소쿠리 하나를 들고 뒤따라갔다.
"야 실하다..그놈들...아유 꽉 깨물고 싶네..."
동서들은 까르르 웃고 남편은 눈을 흘겼다.
"있지 ...이런 얘기가 있어
아 이웃집 고추는 이렇게 푸르게 잘 되는데 자기네 고추는 비실비실한게
영 속이 상한
아줌마가 어느날 달밤에 아랫도리를 벗고 고추밭을 뛰었대
이튼날 보니까 세상에!~ 고추들이 탱탱하게 서 있더라네...."
"아유 형님...옆집 고추밭은 다 물러 터졌대요
너무 탱탱하고 단단해져서 그만 참을 수 없어서...."
헉~한수 더 뜨는 동서....
"추석이 돼서 동네에서 씨름판이 벌어졌다네...물론 상품은 황소 한마리...
상품에 눈이 어두운 아내가 남편을 위해 ...준비한 응원전...
남편 앞에서 속옷도 입지 않고 치마를 확 걷어 올렸는데
워째 이런일이~남편것은 그만 확 풀이죽고~옆집 아자씨가~확 일어서서
황소를 타갔다네~"
동서들은 고추밭에서 구르려고 하고있다.
고추대가 부러져 나가도록 웃어제친다.
남편 얼굴이 ..붉어진다..
내 아내 참 순진하더만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눈치다.
"여자 나이 먹어봐... 양기가 입으로 오른다니까
그래도 양기가 입에 있을때가 좋지...양기가 눈으로 오르면 인생 끝이래
쳐다만 보지 할 수가 없으니까...."
동서들은 또 까르르 웃는다.
"형님은 참 재밌어~"
어느새 한바구니씩 풋고추를 땄다
마루에 쏟아놓고 다시 고르는 작업을 하는데
탱탱하게 생긴것에도 벌레 먹은 구멍이 여기저기 있다.
"이것 보라니까...탱탱해도 고추구실 못하는 것들이 있다니께...."
"형님...이건 작아도 아주 맵게 생겼어요"
동서가 약 오른 청양고추를 들어 내게 보인다.
" 그래서 그런말 있잖아~작은 고추가 맵다고....."
"에이 형님~이왕이면 큰 고추가 매운게 더 낫지~"*^^*
그런가~그래야 고추가루가 더 많이 나오고
먹을게 있나?
"자~동서 우리 오늘 점심은 풋고추 꼭꼭 깨물어 먹자~"
"네에~"
동서들이 합창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