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그렇게 묻던 남편에게...
오르가즘 -그 아름다운 비밀 2004/08/26 11:10   http://blog.azoomma.com/silkjewel/154479

올해가 결혼 25주년...은혼식 주년이다.

스물두살 앳된 그리고 보랏빛 사랑느낌만 가지고 그저 웃음 하나 밝다는 이유로

여섯살 많은 8남매 장남의 맏며느리가 되었다.

 

남편의 말대로 "당신 스물다섯만 됐어도 나같은 사람하고 결혼 안했을거야

철없는 당신이니까 겁없이 나에게 왔지"

 

그런가보다

친정어머니의 마뜩찮은 반응...널 믿지만...맏며느리..너 몸도 약한데...

"엄마 우리도 6남매인데..우리보다 둘 더 많은데..뭘.."

 

난 맏며느리가 그런것인줄 몰랐다.

막내시누이 초등학교 2학년...날 빼꼼히 바라보며 낯설어 하던 표정..그리고 5학년.

중학생2 나와 동갑내기 시동생.나보다 세살많은 시누이 이렇게 줄줄이 도열해서

어색해하고 당황해 하는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전기가 없어 촛불켜고 텔레비젼 본다"는 남편의 농담처럼

시댁은 깊은 산속동네에 있었다.

남편 하나만 하고 사는줄 알았던 결혼생활의 꿈은 결혼하자마자

내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으로 산산히 조각나고 있었다.

 

9평의 공간에 화장실과 주방이 딸린 방..중간을 미닫이로 막아 두칸을 만든 방

신혼의 방에 나와 동갑인 시동생과 막내시동생이 공부를 하겠다고 시골서 형이있는 도시로 유학을 왔다.

시동생들은 참으로 착하고 순박했다,

하지만 우리는 신혼이 아닌가!남편은 피뜨거운 20대의 건장한 청년이 아닌가!

어린 아내만 봐도 숨 막히게 뜨거워지는 남편의 밤...

하지만 그 어린 아내의 신경은 미닫이 문이 얇은 윗방을 신경써야 했다.

 

시동생 두명 ..밤늦도록 공부하는 시동생들...

 

나는 남편의 입을 틀어막았다.그리고 빨리 자기만~하고 내려오라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어디 그런가!아내가 만족할때까지~아내가 감동할때까지~

 

아~땀에 절은 남편은 "좋아"하고 나즉히 말했다.

나의 대답은 "응"이었다...그래야 그밤이 조용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점점 알수 없는 짜증이 늘어나고 그리고 오줌소태가 걸리기 시작했다.

 

"좋아"라고 애절하게 묻는 남편에게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면 나는 그밤을 어째야 하는가!

 

그런데 남편은 참으로 탁월한 센스를 가진것 같다.

아내의 짜증이 늘자 남편은 일요일마다 나를데리고 온천을 가기 시작했다.

우리만의 공간을 찾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아내의 몸에 불을 지폈다.

어린 아내에게 미안해하면서 무심하지 않은 남편....

그 남편이 아니었으면 8남매 맏며느리의 역할을 어떻게 입내밀지 않고 해낼수 있었을까...

 

그후로 쭉~나는 그많은 시동생과 시누이를 차례로 데리고 살아야했다..

내 아이도 둘 생겼다.

시동생들이 주말에 집에라도 내려가는 밤이면 나는 이상하게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기가 민망했다.

침만 꼴딱 삼켰다...

 

그러며 시동생들이 하나둘 내곁을 떠나기 시작했다

결혼을 하기 시작한것이다.

나는 애써 표정관리를 했다.

아싸~하지만 너무도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가 열풍이지만...정말 대한민국에서 맏며느리로 살아가기란 얼마나 고되고 힘든일인가!

이 과정의 길에 남편의 완충지대가 아니었다면...나와 있을땐 무조건 내편이고 부모님과 잇으면 부모님편...형제들과 있으면 형제편으로...슬기롭게 역할을 한 남편이 아니었으면

난 맏며느리 역할을 해내지 못했으리라.

 

더구나 무지하게 감성적이고 야릇하고 스킨쉽 좋아하는 나..

무심한 남편이었더라면...부모님앞에서도 형제들 앞에서도..더더구나 우리 아이들 앞에서도 과감한 애정표현을 해주는 남편의 슬기로운 대처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때 힘들게 일한 아내에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당신 고생많았어..당신 아니었으면 힘들었을거야..고마워"를 잊지않는 능숙한 남편

 

 

그 남편은 지금도 내게 "좋아?"를 묻는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응"이라고"좋았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남편의 얼굴이 밝다.편안한 모습으로 잠이든다. 

 

결혼 25주년~은혼식~내 몸을 아름답게 눈뜨게 해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