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연호는
김밥이랑 물이랑 간식을 가지고 소풍갔다.
ㅎㅎ
짜~식 잘 놀고 있을까?
어젯밤
"연호야, 볶음밥으로...."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밥 싸!"
한마디 딱~하고 자버린 넘...
랑이가 회식으로 늦은 어느 저녁.
뭔가 고민하던 녀석이 내게 물었다.
"엄마, 결혼 한 번 했는데도 또 할 수 있어?"
한다.
"엥?...(이 난국을 어떻게 하지??)
ㅎㅎ(우선 웃음으로 시간을 벌고...)
음...사람마다 달라....
또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
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던 연호.
"그럼, 우리 세상에(연호식 세상?)
엄마랑 결혼했다가
다시 딸이랑 결혼한 아빠 있어?"
오호~
알겠다....
그거로구나!!
요놈이 언제부턴가 아빠를 넘보고 있당.
어느 날은
유치원 친구가
"너가 어른되면 아빤 늙어서 결혼 못 해!"
라고 놀렸다며
아빠에게 늙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랑이는 내내 싱글벙글,
작은 딸이 예뻐서 죽겠단다.
"연호 크면 당신이 물러나야겠어~~"
입을 아주 귀에다 걸었다.
그~래...
둘이 자~알 해 봐라!
내, 기꺼이 물러나 주마!
삐짐!
박 빽공 니얀다 꽃순이 미키 연호(5세)
본인의 요구에 따라 이렇게 부르고 있음...
빽공: 백설공주의 연호식 발음.
니얀다: 만화영화 주인공. 슈퍼맨과 비슷.
꽃순이: 아빠가 꽃핀 꽂은 연호를 이렇게 부른 적 있음.
미키: 어느 날 부터 막무가내로 이렇게 부르라고 함.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