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엄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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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 21일 무주리조트>.... 달력에 깨알같이 적어놓은 게 보이네요. 친정식구들과 여름휴가를 함께 보낼 계획이었거든요. 그러나 지난 금요일...... 친정엄마가 집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후진하는 트럭에 부딪혔다는 소리를 듣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길에 쓰러져 피를 흘리셨을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만 났습니다. 그래서 부산엘 다녀왔어요. 제 눈으로 보고나니 한결 마음이 나아졌습니다. 오만가지 상상을 다했거든요... 막상 눈앞에 있는 엄마는 소위 말하는 나이롱환자 같았습니다. 휴~~~ 머리를 다치셨지만 일단 검사결과에는 이상소견이 없다고 하네요. 의사샘 말씀이...우리 머리속에는 두피 다음에 두개골이 있는데... 그 밑으로 얇은 뼈가 한겹 더 있다네요. 거기에 금이 약간 갔답니다. 그리고 갈비뼈에도 금이 가고....온몸에 타박상.... 전치 4주정도 나왔네요. 많이 다치셨지만....그래도 이만하길 정말 다행입니다....
제가 있는 동안.... 동네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쉴 새 없이 문병을 왔습니다. 옆 환자 보호자분이 "할머니 인기 짱!" 이라고 웃더라구요...ㅎㅎ 동네 아주머니들 말이... 동네 도둑고양이들이 울엄마가 없으니 매일 밥을 굶는다고 하네요. 어느날... 엄마가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데, 동네 어떤 아저씨가 그모습을 보시고는 "할머니 돌아가시면 고양이들이 젤 먼저 문상 오겠소!" 하더랍니다. 또 한가지... 엄마를 친 트럭이.... 가스배달 트럭이었거든요. 후진하며 지나가는 엄마를 못본거죠. 가스통이 실려 있어서 후방이 안보였던겁니다. 엄마도 그 트럭이 주차되어 있는 줄만 았았지, 사람이 타고 있는 줄은 몰랐다네요. 어쨌거나... 놀란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달려오니까, 울 친정엄마.... "도망가라...나는 괜찮으니까...경찰오기 전에 얼른 도망가라...." 그랬답니다. 피를 철철 흘리며 정신을 잃으면서도 그랬답니다. 참나.... 그렇게 하면 그 사람....뺑소니로 더 크게 죄 받는 걸 모르고.... 내 자식같은 젊은 운전자가 너무 안쓰러워서 그랬답니다. 무슨 노인네가 그리도 정이 많은 지....
그래도.... 우리 사남매랑 손자손녀들이 모다 무탈한 것이.... 모두 울 친정엄마 덕인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요렇게 이뿌게 덕을 쌓고 계시니 말입니다.... 지금은... 자식들....각자의 일상으로 억지로~억지로~ 돌려 보내시고, (고집이 대단하십니다) 환자와 간병인을 혼자서 다 하고 계십니다....ㅎㅎ 회복도 빠르시구요...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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