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1시에서 6시.....서울.
오프라인 수업.
나는
영락없는 촌뜨기의 모습을 하고 맨 뒷줄에 숨어 앉았다.
왜 그렇게 주눅이 드는 지....
....나 참~~
너무 오랜시간 "그냥" 있었다는 생각.
내 머리속에 든 지식이 얼마나 모자라고, 보잘 것 없는 지를 여실히 깨달았다.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것.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하고...배우고...아는 만큼 상상할 수 있다.
백번 지당하신 말씀!!
수업 중 들은 이야기 하나.
어미메추리는 산너머 소풍을 간 새끼메추리가 너무 걱정스러웠다.
아랫마을 사냥꾼이 산너머로 사냥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어미메추리는 죽기를 각오하고 사냥꾼을 찾아갔다.
"사냥꾼님! 제 아기는 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사냥꾼은 어미메추리가 불쌍해서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러지머...메추리는 많으니까...니 새끼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주렴. "
어미메추리는 뛸듯이 기뻐하며 말했다.
"제 아기는....음....아주 예쁘게 생겼어요...."
"알았다."
사냥꾼은 산너머로 떠났고, 어미메추리는 가슴을 조리며 기다렸다.
해질녘이 되자 사냥꾼이 사냥한 메추리를 어깨에 메고 산을 넘어오고 있었다.
사냥꾼 어깨에 매달린 새끼메추리를 본 어미메추리는 울며 소리쳤다.
"제 아기는 안잡기로 했잖아요!!"
사냥꾼이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난 네 새끼를 잡지 않았다. 예쁜 놈들은 다 놓아주었고, 그 중에서 젤 못생긴 놈으로 잡아왔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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