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랑이가 회사에서 시 한편(이 글 앞에 올렸던 시)을 제게 멜로 보내왔습니다.
퇴근하고 오는 랑에게
"이거, 자기 얘기 같어?" 하고 조심스럽게 물었죠.
"아니, 그냥 맘이 짠~해서 당신도 보라구..." 하네요.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우리 이민갈까?"
ㅎㅎ...
그러고 보면...우린 늘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무슨 히든카드라도 되는 양 "이민가자~"라며 되내곤 했었습니다.
마치 이민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것처럼ㅎㅎ...(절대, 아니란 걸 압니다)
연일 터지는 <어이없는> 사건사고에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를테면 X반 XXX선생님은 어떤 방법으로 돈을 받아낸다카더라 하는 괴소문에도.
주변엄마들의 끝을 알 길 없는 황당한 교육열에도.
무엇보다...랑이가 회사일로 지치고 힘들 때.
그리고, 당연히 내야하는 세금(정말 많이 버는 사람들은 잘도 피하더만..)을 원천징수로 내면서 왠지 우리가 가진 유리지갑이 넘넘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때.
또...그 세금이 눈 먼 돈 되어 약삭빠른 어떤X 손에서 놀고 있을 때.
이민가자...하고...
계획 세우고...그러다 몇일 지나면 흐지부지~~~ㅋㅋ
<이민>이 <이사>처럼 쉬둔 듯, 쉽게 이민이야기를 하면서 랑이와 저는 무슨 대단한 카드라도 들고 있는 듯 들뜨기도 한답니다.
사실...이민까지는 생각이 없습니다.
나중에 유진이가 원한다면 유학은 갈 생각이 있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공부가 끝나면 돌아온다는 생각입니다.
물론...건 그때 가 봐야 알겠지만 말입니다.
"아직까지는 견딜만 해!"
랑이가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다행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라네요.
사실...한국이라는 나라가 자꾸만 우리를 밀어내는 느낌이 문득문득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랑이가 씩씩하네요.
<이민가자>란 말이 끝내 공염불이 되고 말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한민국 직장인 여러부운~~
힘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