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강머리 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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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부터 기분이 안좋다. 이유?.... 생각하자면 많지....
지난 수요일 이동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아직 반도 못 읽었다. 별로 바쁜 일도 없었는데....요즘은 책한권 읽기가 버겁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Anne" 을 빌렸는데... 40을 목전에 둔 아줌마가 빨강머리 앤이라니....웃겠지만.... 나름대로 절실하다. 너무 메말랐다는 느낌... 나를 찾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 머....이런 생각 속에서 떠 오른 것이 앤이었다. 앤도 앤이지만.... 앤을 처음 알았을 때의 나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으리라.....
암튼... 낼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읽어야지... (사실...성장 후의 앤 이야기는 읽은 적이 없다...)
유진.... 사랑하는 딸 유진...... 너에게 난 좀 더 관대해 질 필요가 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새의 날개를 꺽어 새장에 가둬 둘 수는 없다.... 어린 날의 나와 참 많이도 닮아있는 아이... 너도 나만큼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으리라.................................. 네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바보같은 엄마는 네게 너무 많은 간섭을 하나보다. 이젠 너를 믿어야겠다. 넌 너니까.... 넌 내가 아니니까...... 난 엄마니까... 가난했던 시절....삶에 지쳐 자식들 얼굴한번 제대로 볼 수 없었던 불쌍한 울엄마가 아니라..... 난 네 엄마니까....
좀 더 멀리 봐야겠다. 네 옆에서 서성일 것이 아니라.... 저만치 앞에 서서....네게 길을 알려주고 싶다.....혹시 네가 날 필요로 한다면 말이다. 멀리 봐야한다.... 무엇보다...내 소원은.... 너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거다.... 사랑한다....
기회가 된다면... 유진이와 빨강머리 앤을 읽고...밤새워(?) 이야기 하고 싶다. 그애도 나만큼 감동한다면...(아님 할 수 없지만...) 프린스 에드워드섬을 함께 여행하고 싶다. 둘이서만..... 여보...연호야....미안..... 아니지....연호는 데려갈까?.....예쁜넘....ㅋㅋ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자니....어느새 기분이 좀 낫다... 오늘 하루도 행복해야겠다!!!!!!!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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