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사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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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40분이다. 소아과 예약시간이 9시 45분이니... 역시 게으른 여자의 하루는 또 이 뜀박질로 시작되는구나... 내 계산대로라면 5분 정도 늦을 거 같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택시 승강장까지 열심히 뛰면...5분... 택시타고 소아과까지 5분.... 땡~~ "뛰어 뛰어 !!"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두딸의 등을 사정없이 떠밀었다. 그때.... "애기엄마~~" 한 아주머니가 2층 계단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며 나를 불렀다. "예?.." 하면서도 내 바쁜 발걸음은 이미 현관을 나간 딸들을 향해 멈춤없는 전진을 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두어계단 내려 선 아주머니 "택시 탈거믄... 가다가..... 대림아파트에.... 내려줘~" 아~~말 참 느리다... 아니...내가 맘이 바빠서 그런지도 모르지. "....그러세요..." 근데 내가 택시 탈 줄 어떻게 알지? 순간, 살짝 짜증과 함께 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우리 라인 아주머니도 아닌데?...왜 저 계단에 있지? 나를 기다렸나? ...그건 아니고...
난...수많은 생각과 함께 이미 딸들과 택시를 향해 뛰고 있었고... 따라오는 줄 알았던 아주머니는 보이질 않았다. 아이~~왜이렇게 안따라와? 택시 앞에서 잠시 멈칫했지만... 난 갈길이 바쁘다. 더 늦으면 간호사의 짜증과 함께 기약없이 기다려야한다. 대책없는 연호 데리고 그건 무리다.
얼른 택시를 탔다. 휴~~~ 안도의 한숨도 잠시... 그 아주머니가 참 많이 욕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여자가 팍팍하다고... 진심으로 팍팍하게 굴 의도는 아니었다. 다만 ...내가 넘 바빴다. 그리고 느닷없는 아주머니의 출현에 적잖이 놀랐다. 차라리 택시 승강장에서 기다리지... 그럼 아무생각없이 태워드렸을텐데.. 짐이 있어서 얼른 못따라왔나? 기다릴 걸............그럼 병원은?.......
그 아주머니는 오늘 아침의 나를 쌀쌀맞고 이기적이며 저 밖에 모르는 요즘 것이라고 욕했을지도 모른다. 의도는 그렇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그 아주머니의 부탁을 묵살하고 떠난 나는 참 나빴다. 나는 나쁜사람?
그렇담... 예의없음이나 기타등등으로 나를 열받게 했던 많은 나쁜사람들... 어쩜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그날따라 우연찮게 나에게 나쁜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럼 원래는 다들 착한사람?? ............................... .....아....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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