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꽝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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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꽝이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싱가폴 어느 음식점에서 맛있게 랍스타를 즐기고 있어야 한다... 난...지금... 우리집에서 칙칙대는 압력솥 소리를 들으며 이글을 쓴다.
여행 날짜 잡자마자 잘 아프지 않던 연호(작은딸)가 편도선이 부어 열이 나더니... 급기야 발까지 다쳤다. 지난 금요일...유진(큰딸)이 연호의 발을 밟고 팔을 세게 당겼단다... 좀 많이 울었지만...크게 붓거나 하지 않아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몇일을 절뚝거리고 다니길래...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병원에 갔다. x-ray찍으니...연호는 발사진 찍는다고 무쟈게 좋아했다 ...애는 애다... 다행히 뼈는 이상이 없지만...조심하란다..무리하거나 또 다치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단다.
그래도.. 내가 누군가... 간다면 간다...싶어서 예정대로 여행준비를 강행했다. 우선 여행사에 전화.... 24개월 미만은 유모차가 자동으로 기내반입되지만 연호는 33개월인데 가능할 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그리고 낡은 유모차 나사 풀어서 깨끗이 세탁해 널어놓고...몸체는 닦아놓고... 안된다하면 진단서라도 끊으리라...휠체어 대신이라고 하지머... 정 안되면 짐칸에 싣고 간다...간다면 간다...
BUT!!! 복병은 또 있었다. 이번에는 여행사가 문제였다. 12월 3일 오후 4시 15분에 틀림없이 출발한다고 믿고 있었는데... 12월 2일 오후3시에 연락와서 팀이 다 안됐단다........... 할인항공권이라 싼 대신에 4명이상이 동시에 발권해야한다고...그래서 책임지고 자기가 팀 만든다고...오전까지도 된다고 기다리라고 하더니...안되겠단다... 이제와서 다른 표 구하자니 넘 비싸다...연호 컨디션도 저런데....김이 팍 샌다. 미안하니까 7일로 일정을 바꾸란다...그건 이미 팀이 다 돼 있다고... 말도 안된다...12월은 집안 행사가 많아서 겨우 날 잡은건데.... 신랑은 다 빠지고 가란다...자기가 알아서 둘러댄다고...그러나 나에겐 시누이가 5명 있다. 정말 말도 안된다.
아~~~꽝이다... 내가 미쳤지... 신랑도 없이 7살짜리 3살짜리 둘 데리고 어딜간다고... 연호는 수틀리면 바닥에 드러누워 내 속을 홀라당 뒤집었을 거고... 유진이랑 난 정말 지겹게도 싸웠겠지... 싱가폴 친구도...말이 10일이지...우리땜에 얼마나 힘들까...하루 이틀도 아니고 여러명이 한집에서 삐대기가 쉬운가.... 안가는 게 좋은 이유를 열심히 찾아본다. 섭섭해하는 친구랑 메신저로 대화했다. 짧게라도 오라지만....다음을 기약하자고 했다... 나도 친구가 보고싶다. 엄청 많이.... 애 딸린 에미가 어디 가는 게 그리 쉬울 줄 알고....설친 꼴이라니.... 여행사까지도 도움을 안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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