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입구에 꼬마김밥집이 있다.
보통 김밥 크기의 반절만 하고 가격은 오백원인데 맛이 꽤 괜찮아서 인기가 있다.
거기에 착안해서 (저녁에 반찬도 마땅치 않고.....) 나도 김밥을 싸보았다.
저녁메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큰아이(초3) 에게 절대 비밀이라 하고, 서둘러 준비했다.
준비를 다 마치고 ◀신장개업▶ 사은품으로 볼펜 한자루와 야구르트를 드립니다. 라고 쓰고 메뉴판에는 참치김밥, 김치김밥, 맛살김밥, 진미채김밥,...이렇게 네 종류를 준비했다.
아이들이 손님이 되고 난 감밥장사 아줌마가 되어 한줄에 50원씩 받고 팔았더니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한다. 서로 존댓말도 꼬박꼬박 해가며 주문받고 배달도 해줬다.
아이들이 이렇게 맛있는 김밥은 처음먹어본다며 먹는바람에 재료가 다 떨어져서 가게가 일찍 문을 닫았다. 김밥은 아이들 입속에 들어갔는데 배는 내가 부르다.(국물은 미역국)
결혼 11년차지만 아직도 살림에 버벅거리는 엄마가 모처럼 뿌듯하게 아이들에게 먹인것 같아 기분이 참 좋다.오늘 총 수입은 550원 , 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