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인 남편이 그러니까 덤보 부친이 내가 출근한 사이 사고를 쳤단다.
움..청소하다가 내가 아끼는 물건이나 접시를 깼나? 빨래가 다되면 그것 좀 널어달랬는데 뭐가 잘 못 되었나?
전화를 받고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무조건 잘했다 해야지..결심했는데.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에게 전화를 했단다... 그게 뭐?어때서? 그만큼만 듣고 "잘~~했다~~~당신 잘한거야~~잘~~~했어~~ 힘든 일 했네~~잘~~~했어.. 근데 뭐래?" 이야기 하는 남편의 목소리가 그닥 유쾌하지 않다.
남편은 처와 자식이 출근한 사이 뉴스를 보다가 너무너무 화가 나서 지나간 일이지만 제보를 해야겠다 싶어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을 알리려 전화를 했던 것인데,반응이 이상했던가 보다.
원하는게 뭐냐고?
군에서도 군 밖에서도 죽지 않으면 수면 위로 올려지지가 않는다는 사실. 오늘 또 확인했구나.
덤보가 살아와서 다행스럽다고 말을 할 수가 없다. 그건 우리 부부끼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일 뿐이다. 뉴스에 기함할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니 우리가 겪은 일은 아야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죽을 때 까지 맞았어야 수면 위로 끄집어 내어 말 할 자격이 있는가 싶어 또 다시 분노에 휩싸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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