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가 병장이 되었다. 급한 일,힘든 일 없으니 내킬 때만 연락이 와서 궁금하기 짝이 없다. 불쑥 뜻하지 않은 장소와 상황에서 상처가 건드려지는 모양인데,찬찬히 자기의 상처가 건드려지는 걸 보는 것도 괜챦고 그렇게 들여다 보는 것도 좋은 일 같다.
제대하면 가만 안놔두겠다고..그 분노를 터트리는 모양새도 차라리 안심이 된다.
부대를 옮기면서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한 거.. 그 때문에 분노가 불쑥 불쑥 올라오는 모양이라고 스스로도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사과를 제대로 할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신사라는 것이고 성숙한 인성을 갖춘 성인이란 증거인데..그렇지 않으니 그런 일을 겪은 게지. 용서 또한 성숙하고 건강한 신사,인간이 할 수 있는 행위이므로 덤보 또한 성급한 주문이고 희망이 아닌가 싶다.
지금 할 일은 덤보가 마주한 분노와 상처의 실체를 이해하고 다루어 주는 것..으로 족하다. 몸은 떯어져 있어도 여전히 숨김없이 자기의 상황과 감정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그저 고맙다.
2013년 9월 26일 오후 5시 사단장을 만나고..퍼즐의 마지막 조각은 내 손안에 있다. 덤보가 겪은 일은,매우 불행한 일들이었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으며 어수룩하고 순진한 천재적 감성을 가진 개인에게 집단의 폭력성이나 광기가 빚어낸 결과물같다. 누군가에게 도와달라는 용기를 낼 수도 없고 말 할 수 없는 상황과 그런 덫에 빠졌다면..비극적인 선택을 하도록 내몰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덤보의 글과 그림..그리고 목소리..이제는 지나간 일들이지만,뉴스에 남 이야기로 떠들어지는 군관련 단어들의 조합으로부터 섬짓거리는 분노에서 나 또한 자유롭지가 못하다.
힘없는 사병의 부모로써 군에서 발생한 폭력과 인권침해 문제를 그 당장에 즉시 해결해 나가는데 길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떠밀리며 어디에도 제대로 말 못하고 도움받지 못해 힘들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불안했던지... 부당한 상황을,불안하게 버티고 있던 덤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부모로써 무기력함에 치를 떨며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기적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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