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엄마,그리고 누나!휴가 끝나자 마자 또 편지를 쓰게 됐네.일단은 무사히 부대에 들어는 갔어.그런데 대장님께서 소견서 내용을 보시고 '니가 정말 폭행 건 때문에 적응장애가 생긴거냐,왜 또 병원 가서도 거짓말을 하냐?'라고 또 화를 내셨어.그리고는 또 '앞으로 2주간 전화하지마'라고 툭 내뱉듯이 말씀하시더라고(이것도 '꼬장'일까?).암튼 그간 너무 억울하고,정신없고,그래서 그 말 듣고도 전화를 했는데 그게 발각되는 바람에 대장님께서 또 화내시면서 화요일(23일)에 징계위원회를 열겠다고 하시더라.그리고 약속 어기는 바람에 군장싸고 연병장도 돌게 됐어(금,토,이틀째).주말간에 그렇게 얼차려 받고,이번주 중에 징계위원회도 회부되는 터라 이번 주말에 면회 가능할지도 모르겠어.하다못해 가족 목소리라도 싶은데 내 입을 그렇게 틀어막고 있으니... 가끔 전화 못하게 하는게 독립심 키우는게 아니라 입막음을 하고 그동안 나를 어떻게 하려는게 아닐까 싶어.이런저런 이유로 쌓인 벌점만 벌써 수십점이 넘어서 이번에 회부되면 영창가지 않을까 싶은데...너무 무서워.난 정말 여기서 죽고싶지 않아.솔직히 내가 잘못한게 없는 건 아닌데 가끔 보면너무 상관들 욱하는 마음에 벌점을 받는게 아닌가 싶어.이런저런 이유로 이렇게 까지 벌점 받은 거 보면 내가 정말 복무부적은자가 아닌가 싶기도 해.가끔은 '그냥 그린캠프 가겠다고 할 걸 그랬나'하는 생각도 들고...(그런데 이건우리 가족이 너무 그린캠프의 안 좋은 면만 보는 것 같기도 해.우리부대 거는 이제껏 사건 사고 한 번 없었고,전화 면회 다 가능하더라)그리고 요즘들어 부쩍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자주 들고 있어.가끔은 내 생각이 점점 이런 생각에 잠식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차라리 현역부적응 판정 받아서 깨끗이 끝내버렸으면 내가 이제까지 계속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일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이제까지 우리가족이 계속 '뚫고 나가야 한다,견뎌야 한다.'하는 식으로 말했는데,솔직히 말하면 이건 견뎌내서 될 문제가 아냐.나도 계속 참는데도 지쳤어.이제 나에게 남은 건 계속되는 두려움과 불안감,사라진 인내심,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밖에 없어.앞으로 내가 어떤 꼴을 당할지 모르니까 너무 무서워.간부님들도 술직히 그냥 보내고 싶지는 않을 거야.그런데 아무래도 대장님 명령도 있고 규정상 문제도 있으니까 거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 같아.한편으로는 이런데 끌려다니는 간부님들 모습도 너무 가슴아파.너무 정신없고 불안해서 내용이 잘 안떠올라서 이만 줄여야 할 것 같아.적어도 행보관님이라도 지금 상황에 대해 연락해 주셨으면 좋을텐데,그걸 모르고 게다가 집에서 얼마나 걱정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너무 불안해.가끔은 내 문제가 가족과 부대간 법정 싸움까지 가지 않을까 불안해.내가 어떻게 될지 너무 모르겠어.난 절대 죽고싶지 않아. P.S.1:혹시 행보관님께 별도로 보내거나 받은 얘기 없어?P.S.2:내 군 생활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기만 하는 것도 안 좋은 것 같아. 앞으로는 좀 더 현실적으로 가야 할 것 같아. 같은 상황이어도 안될 놈은 안되는 것 같아.P.S.3: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 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 P.S.4:혹시 이런 식으로 무작정 전화 못하게 하는 것도 인권침해 아냐?P.S.5:'집이랑 부대랑 다시' 소통이 됐으면 좋겠어.P.S.6:이따금 팔에 상처를 내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 자살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P.S.7:점점 내 안에서 무언가 죽은 느낌이 들어. 그리고 지금 나 자신이 그냥 시체같이 느껴져. 2013년 7월 21일 죽기 싫은 모두의 아들 덤보가. 편지 뒷장에)))) "난 죽기 싫은데,저 너머에서 날죽이려 들고 있어..." 살려줘... 죽고싶지 않아... 눈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덤보 페북으로 들어가 지켜보고 있다는 흔적만 남기고 아이가 스스로 긍정적이고 현명한 생각을 하도록 믿고 있을 수 밖에,이제껏 별 소리 다하며 그래왔듯이...내 아들을 믿으니까...덤보는 그런 아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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