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가족들에게,국군대전병원 외진 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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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요즘은 전화니 면회니 하면서 편지를 못 했는데 간만에 또 편지를 쓰게 되네. 요즘 내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굳이 이야기 않아도 될 것 같아. 당장 글로 쓰려고 해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정리가 안되고,혼란스럽고,두려워. 수의장교님께서 계속 좋은 말씀 해주시고 힘내라고도 많이 해주시는데(직접적으로 '힘내 덤보야'라고 하시지는 않았지만)정작 그렇게 기운차리고 일어서려 해도 선임들이나 대장님에게 혼나고,쓴소리 듣고 그러고 나면 의지가 꺾여버리고 있어. 가면 갈수록 사람들(대장님,왕고들)이 점점 나를 몰아세우고,죄인으로 만들고,고립시키려 드니까 이러다 내가 사고라도 치거나 죽기라도 하지 않을까 너무 두려워. 오늘(7월 1일) 대장님께서 또 나를 불러서 또 엄청 다그치시더니 이번 일주일간 전화하지 말라고 하시고 부대원들에게까지 그걸 말씀하시더니(감시 목적일까?) 그러면서 우리가족이 뭐라 하던 말던 이번달 비전캠프 가라고 하시고...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장은 기억이 안 나는데 대장님 앞에서 겁에 질려 통곡하고,제발 죽이지만 말라고 절규한 기억은 나. 대장님 딴에는 내가 하도 안 바뀌니까 이렇게 나온다는 식인거 같은데,솔직히 전화 통제한다고 하루아침에 바뀌기나 할까? 때문에 오늘 잘 들어갔나 물어보지도 못했어.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강압적인 분위기에 마지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대답하는 것도 지쳤어. 이렇게 굴복당하면 나만 또 손해보는 느낌이야. 아까도 그렇고,매번 병원에 가면 미처 이야기를 다 못하고 나오는 느낌이야. 오늘도 진료 끝나고 나서야 또 이야기꺼리가 떠오르지 뭐야. 항상 이런 식으로 기회를 놓쳐서 너무 아쉬워. 오늘 대장님께서 진급식 끝나고 부대원들에게 '제 2의 @$%(참고:덤보에게 폭행의 가했던 사병)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씀하시던데,가면 갈수록 모두가 나를 종양덩어리 취급하는 거 같아. 대장님도 '그렇게 있기 싫으면 복무부적응 신청해'식으로 나가기도 하고,어째 '잘 지내려고 하는 것'도 나 혹은 모두를 죽이려 드는 것 같아. 쓰다보니 내가 뭔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네,마침 페이지도 얼마 안남고 해서 슬슬 줄여야 할 거 같아. 다시 생각해보면,나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노력'도 잘못된게 아닌가 싶어. 그리고 계속 강조하지만,정말이지 나는 여기서 죽고싶지 않아,난 살고싶어. 지금이라도 당장 을지대병원으로 가고 싶지만,아직은 이야기가 안되서 힘들것 같아. 빨리 내 정신에 평화가 왔으면 좋겠어. 정말이지 나는 살아서 나가고 싶어. 2013년 7월 1일,모두의 아들 덤보가. P.S.큰 맘 먹고 부친이랑 페북친구 신청했어. P.S.2 솔직히 싸우고,죽이고 그러는 인간 본성이 이제는 정말 짜증나. 내가 왜 저렇게 사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야 해? 국군대전병원에 외진을 왔다가 대학병원 진료를 위한 소견서를 가져가서 생긴 일. 덤보는 정신과 군의관이(국군함평병원) 말하길 제대 후에도 상당기간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태인데 군에서는 사병의 신분과 여건상 당장은 상담진료가 어렵고 약물치료나 입원 밖에 해줄 수가 없다고. 그러니까 군병원에서는 덤보가 원하는 상담을 통한 심리치료를 할 수가 없다는 현실에 부딛혀 대학병원에 가서 상담진료를 받고자 택한 방법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