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덤보와 전화연결이 되지 않는 시간엔 막연히 불안해서 많은 일을 했습니다.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상황들이 일을 하게끔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요.주말에 시아버지 제사가 있어 시집에 다녀오구요,시집에 가서 시어머니를 따라 시장에 갔다가 마늘을 샀습니다. 마늘꼭지가 달린 거 시장에서 처음 샀어요.시어머니가 필요하다셔서 사드리면서 저도 따라서 괜히 샀지요..괜히... 따라간 남편이랑 딸래미가 몹시 불안한 표정을 짓는 걸 봤어요. 암튼 샀어요, 시어머니가 곁에 계시니가 두 사람이 아무 말을 못하더군요.평소라면..그건 왜 사냐..누굴 죽이려느냐..괜히 힘들게 고생하지 말고 깐 거 사~~그럴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한 접 중 2/3 정도는 혼자 깠나봐요,남편 앞에서 허리를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며 왜 마늘을 샀을까를 깊이 생각했습니다.마늘 잘 먹는 덤보를 생각하며 샀겠구나 싶데요..제가.까면서 힘들어 덤보생각을 했습니다.마늘까기가 힘들까 군대생활이 힘들까... 힘들어두 힘들다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뭘 하려고 깠는지?까면서 생각했어요.마늘 장아찌를 만들까...암튼 지금 다 까서 씻어 건져놨는데 식초가 없어서 사러 나가야 합니다. 어제 일주일만에 녀석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어요.그 전에 편지도 한 통 받았군요.아빠가 군생활에 위로가 되라고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사다준 공룡기념우표를 턱~~붙여서 보냈더구만요.덕분에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전화목소리도 좋고... 전화할 수 없는 상황을 잘 견뎌내는 것 같아 안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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