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의 전화를 받으면 덤보의 목소리로 그날 하루가 어땠는지 감지가 된다. 유난히 힘들어 하고 실망스러운 날의 표현과 주변으로 부터 들었던 말을 전해주면 의례히 그래왔듯이 상황을 유추해 관계가 나빠지지 않게 도움이 될 만한 설명을 해주면서 적응하고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래왔다. 학생시절부터 부모와 많은 이야기를 하는 덤보의 습관은 덤보의 사생활을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기본정보였고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숨김없이 하는 아이라 부모는 자기 아이 모른다는 말은 적어도 덤보와 우리 가족 사이에 해당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고 지금도 그러하다. 내 아이가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미숙한지 그래서 어떤 문제에 봉착할지 너무나 많은 시간을 겪어왔고 그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 왔기에 이번 일도 자신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26일 자대로 갔으니,지금까지의 시간은 어쩌면 적응기간에 불과한 시간이다. 개인차를 인정하자면 낯선 환경과 업무에 적응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 우연한 기회에 재취업을 해서 경험한 바로는 어른인 나 조차도 업무에 자신감을 되찾기엔 빠듯한 시간이고 24시간을 긴장해 있어야 했다면 진즉에 그만뒀을 게다. 나를 기준으로 봐도 1년이 고비로 업무파악이랄지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랄지 일에 대한 파악이 되니 사람관계도 훨씬 여유있고 자신감이 생겨 그런 부분 덤보에게 희망을 주면서 힘든 일이 있거들랑 그 때 그 때 선임이든 간부님이든 조언을 받고 도움을 청해 미숙한 업무나 미숙한 내무생활을 타개해 나가라고 격려를 했었다. 한없이 의존적이라고 보여지기도 하겠지만 타인의 삶에 관심이 부족한 덤보가 타인과 빚어지는 갈등을 해결하려면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까지 누군가 친절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걸 그 아이를 키우면 알게 되었다. 군에 가면 그것이 걱정이었고 덤보도 같은 걱정을 했지만 전화가 되고 최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며 군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고 우리 모두 생각을 했고 그래도 닥치는 어려움은 덤보 몫이고 그렇게 독립을 하게 될 거라고 희망을 가졌었다. 지난 해 12월은 주말마다 갑작스런 폭설로 덤보의 미숙한 업무에 부담을 가중했던 까닭도 있었는데 선임에게 인수인계 받자마자 주어진 업무를 잘해내기에 분명 무리가 있었음에도 눈이 와서 차량지원이 안되는 것도 덤보가 책임..미숙하다는 평에 많이 주눅이 들었던 모양이다. 매일 매일 낯선 업무에 안그래도 긴장감이 큰 아이가 얼마나 주눅이 들었던지... 그게 이병이지..당연한 거야..실수하는 것 까지가 이병의 모습이니까 잘 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실수를 덜 할 수 있다고 내일은 더 잘할 거야..위로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라 했다. 상병만 달면 좋아지니까..그 때 까지 배우면 못 할 것이 없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