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기 있는 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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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보가 용기있는 일을 했습니다. 저도 용기내어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알다시피 우리 덤보는 군복무 중이고 이곳에서 근 10 여 년 간 우리집 이야기를 속속들이 해대면서 덤보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거 같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어렴풋이,그 아이가 살아 오면서 조금 특별한 경험을 해왔고 그 특별한 경험들 때문에 상처가 있는 아이이고 그럼에도 불고하고 자기의 삶을 평범하게 열심이 잘 꾸려나가고 있음을 지켜보셨을 거에요. 그렇게 성장해서 지원해서 군대까지 갔고요. 눈치없고,관심 밖에 일은 철저히 무관심한..아이가 덤보. 한마디로 어떤 부분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사회성이 또래에 비해 늦게 자라는 아이,하지만 또래가 아닌 인간관계는 어려워 하지 않는) 아이가 군대에 간다기에 많이 염려가 되었습니다만 장병신체검사를 통과했으니 장하고 기특했답니다. 아이의 성장 속도를 지켜보면서 졸업 후 군대를 갔으면 했었는데,학교 교수님과 면담 후 군대를 예정보다 일찍 다녀오는게 좋겠다고 하여 자원해 군입대를 하게 된 것이지요. 덤보는 그렇게 용기있는 군입대를 했어요. 학창시절 내내 집을 떠나 사는 것이 두려웠던 아이에게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각오를 하고 준비를 했어야 합니다. 학교생활의 몇 배 힘든 단체생활과 훈련과정임을 예측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지요. 논산 훈련도 잘 마치고 주특기 교육도 무사히,자대에 배치를 받아 적응기간을 거쳐 나름 적응하고 있다고,힘들다고 울면서 전화를 할 때 마다 반갑게 전화를 받아주면서 다들 힘들지만 표현 방법이 다르다..라며 네가 울면서 군대생활을 하는 것을 적에게 숨겨야 한다고 농담을 해댔지요. 그러던 아이가 면회를 갔더니 동기에게 맞았대요. 자대로 배치받은 날 부터 그 아이의 비신사적인 태도 때문에 괴롭다고 하는 걸,극복해야 할 공포감이라고 위로하면서..혹시라도 때리면 맞는 걸 피하라고 하면서 서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을 시켰습니다. 우리 덤보는 오랫동안 훈련이 되어있어 되도록이면 그 아이를 피하면서 갈등을 스스로 피하고 조절했던 거에요. 군대에 갔지만 여전히 독서가 삶의 기쁨이고 재미인 덤보가 다른 사람들 눈에 별난 책들을 인가를 통해 반입을 했어요. 그 과정에 그 동기 녀석이 늘 갈굽니다..시비를 걸구요..덤보는 그것이 공포라서 그 녀석을 통한 일들을 가급적 피하지요..덤보 나름의 대처였어요. 그럼에도 군대 싸지방을 이용하여 보고싶은 책을 찾아서 해외 주문을 부탁하더군요. 면회 때 마다 들고 가는 덤보 손전화기 바탕화면에 깔려있는 그림을 참조하여 주문하면 된다고,그 희망으로 살아간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주문부터 도착까지 거의 한 달 가까이 걸린다고..그 기쁨과 희망에 가슴 벅차하며 울다가도 웃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렇게 견디는 시간도 의미가 있으리라... 사병생활을 잘 모르니,군대생활이란 것이 그럴 것이라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 싸고 욕 잘 소화하면 된다 하면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 자체로 족하다..아이를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부모도 군대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달랬던 거지요. 암튼 잘 견디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필요할 땐 적극적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담도 받고 의무대 진료도 받고 외진도 받으며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이병에서 일병을 달았드랬지요. 그랬는데... 애가 동료에게 맞았답니다. 속상해서 펑펑 울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면회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냥 덮어두면 계속되겠더라구요. 그간은 여러가지 많은 갈등 부분이 있어왔고 덤보도 미숙한 부분이 분명 있기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언을 하면서 지켜보았는데 폭력 부분은 본인 의지로 군대 안에서 표현을 하지 않으면 도와줄 방법이 없어서 그 부분 만큼은 보고계통을 제대로 밟아서 보고를 하고 기다려 보자고 했어요. 그러려면... 엄청난 용기를 냈어야지만 했지요. 아주 짧은 순간에 결정하고 벌어질 일들을 예측하여 아이에게 일러두어야 했습니다. 덤보가 용기를 내야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요.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질지도 모르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하자고요. 학교와 싸웠을 때 보다 더 큰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4월 6일 면회를 하면서 듣고,4월 7일에 분대장에게 덤보가 보고 하고 부대쪽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어 화요일 그러니까 9일 저녘 집으로 전화한 덤보에게 다시 분대장에게 보고를 하라고하고 위로 올라가게 말하라하고 한 후 군관련 폭력에 대한 조언을 전문가에게 받아 행보관에게 저는 따로 연락을 했던 거에요. 주말에 면회를 하면서 들었던 대충의 내용과 아이가 큰 용기를 내어 말하는 부분이니 잘 살펴보시라고요,아이가 분대장에게 폭력 사실을 보고했으니 보고가 되는지 알아보시라고... 그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덤보는 용기있게 폭력을 신고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아이 나름의 인내심을 가지고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9일 부터 시작이 되어 12일 헌병대로부터 조사가 시작된다고 집으로 연락이 왔고 헌병대 조사결과 맞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17일 부대로 부터 전화가 와 확인했지만 아이가 피부로 느끼는 것은 각오했던 것 보다 더한 낯선 어려움과 공포가 또 있겠지요. 그간 부대로 부터 아이 관련 어떤 일로든 한 번도 면담하자는 요청이 없었기도 하고 이번 폭력사건으로 아무래도 두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 제가 먼저 면담을 신청하고 기다렸지만 반응이 없어 다시 면담을 요청해 부대장과 어렵게 면담을 하고 왔습니다. 비가 엄청 쏟아지는 23일에요. 무진장 힘든 시간이지만 덤보만큼 힘들까...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젠 청예단에 자문을 구해봤는데요... 성인이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그곳에서 알려준 군대 민원..은 아직 수사 중이기에 믿고 기다려 보려구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힘들어도 부모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힘든 과정을 지나간대요. 그것이 성장한 증거랍니다. 하지만 덤보는 일거수 일투족 자기의 모든 이야기를 하는 아이인데요,그로인해 자기 안의 분노를 다스리고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는 대신 그 가슴 아픈 것을 듣는 엄마 아빠가 다 견뎌내야 하는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제가 덤보 엄마라서요. 아이들은 자기 어떤 고통 속에 있어도 숨겨야 어른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가해 사병은 부모가 모른대요. 이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두렵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냈어요. 덤보가 더 힘들어도 해야만 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