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하겠다는데 남편과 딸의 반대가 심하다. 결사반대라고... 장날 배추를 사러나가자캐도, 뉴스에서 떠들어 우린 언제 날을 잡을까 물어도, 하지 말라네? 힘든데 사다 먹으란다... 사실은 맛이 없단다... 힘든 만큼 맛이 있을까 걱정이란다... 우 쒸~~~ 덤보가 있었음 이눔이랑 둘이 배추랑 무랑 사다 날랐을 터인데... 직장에서 모두들 김장이야기를 해도 난 할 말이 없었다. 적당히 둘러대기 며칠..운동하러 나갔다가 쪽파 한 단과 붉은 갓 한 단을 사와서 혼자 김장을 시작했는데. 쪽파..다시는 흙이 매달린 것 사지 말아야지... 고거 한 단 정리하면서 돈 벌러나가는 것이 낫다..싶더라. 돈 벌어 소고기 사묵고~~할머니들이 다 까놓은 거 사다 먹을껴. 김장 속 재료로 쪽파와 갓을 남겨두고 파김치를 담아버리고 퇴근한 남편에게 김장 속 재료 때문에 배추랑 무를 사러 가야 한다고 꾀어 낮에 봐두었던 곳에 사러갔더니만 부지런한 주부들이 다 사가고 남은 것을 사야 해서 아쉬웠지만,순서가 뒤죽박죽이지만..뭐. 배추 세 포기 하루 죙일 숨 죽이면서 동치미 담고 파김치 뒤적이고 일하러 가고... 그 반대하던 김장을 혼자 마쳤다. 워낙에 적은 양이지만 그래도 김장이라고 배추가 절여지고 뒤적이는 사이사이의 시간이 있어 일을 찾아 집안에 묵은 때를 찾아 반들거리도록 청소를 했더니 김장인지 대청소였는지 헷갈리는데. 무청 시래기도 목련가지에 걸어놨고. 배추잎도 삶아 냉동실에 얼려놨고. 돼지 수육만 삶으면 완벽한 김장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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