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태도에 화가 나서 집을 나갔다. 아무도 눈치 못채게,가방을 싸고 약을 챙겨 다된 밥상을 놔두고 순식간에 차에 올랐다. 하이패스 카드를 끼우고 무작정 경부선을 탔다. 고속으로 질주를 하니 정신이 좀 차려지고 현실의 것들이 눈앞에 보였다. 개스부터 채우고..가자. 요것만 카드로 지불하고 나머진 추적 못하게 현금지불이다. 흔적없이 사라지고 싶었다... 내가 화난 만큼 그도 화나게 하는 것이 내 목적인데 갈데가 없다... 그렇게 시어머니를 찾아갔다. 불쑥 소리없이 찾아가 며느리의 속상한 마음을 내비추니 같은 여자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신가부다. 그렇게 생겨먹은 사람이라고 그냥 인정하란다. 아들편도 내편도 아닌 어머니 살아오신 편안함의 비결이란다.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면으로든 힘들게 마련이라고. 쉬운 것이 없단다... 우리 부부의 갱년기가 난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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