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지도 않았지만... 어제 대아수목원에 갔던 이야기를 좀 하려고. 수목원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전주수목원이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나만 그랬나?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가야한다기에 겸사겸사 데려다 주고 아침을 해결하고 놀러가려고 꿍꿍이를 짰다. 근처에 좋은 수목원이 있다하기에 지도로 위치확인을 하고 오가는 시간이랑 하루 일정이랑 고려하여 여유되는 만큼만 즐길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핸드백 달랑,가벼운 운동화에 작은 생수병 하나 들고 남편도 운동화만 갈아신고 가벼운 마음을 더 가볍게 만든 건 입장료가 없다는 정보.^^ 9시에 덤보를 떯어트려놓고 간당간당하는 개스를 보충하려고 충전소를 찾으니 길 반대편에 원하는 것이 있어 돌아오는 길에 넣기로 하여 조금 불안한 마음이 되어버렸었다. 사실 항상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지라..믿지만..난 불안해~~^^;; 그렇게 수목원길을 찾아가는데 가는 길이 너무나 아름다워 차츰 불안감이 슬며시 사라지고 많은 장면장면들을 기억속에 넣느라 바빠지기 시작했다. 물길 따라 드라이브 하는 건 계절 불문 시간 불문 날씨 불문 옆에 누가 있든 없든 좋은데 대아댐 근처를 지나면서는 더욱 풍부해진 수량 때문에 입만 벙긋하면 감탄의 콧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흥~~ 좋당~~ 멋지당~~ 주차장에 도착해서 보니 그림자를 드리운 주차장을 지키는 나무에서 부터 연륜이 느껴졌고 주차장을 벗어나 수목원을 가려면 개울 위에 놓인 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교각끝에 세워진 조각상이 특별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을 형상화했는지 가만히 들여다 보니 금낭화 꽃 한 개를 얹어놓은 것. 아하..금낭화랑 이곳이 특별한 이야기가 있어 입구에서 부터 금낭화가 눈에 많이 띈다. 입구에 도착하니 정말 공짜!!! 게다가 유모차로도 오르기 좋게 바닥이 편안하게 잘 다듬어져 상당한 높이까지 온가족이 편안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고 골짜기 마다 뷰가 달라서 오르는 재미가 다른 아기자기함과 볼거리가 다양한 공간의 연출이 꽃은 가까운 거리에서만 보는 즐거움이 아니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때마침 층층나무의 꽃이 한창이어서 내려다 보는 즐거움까지 오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장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정신없이 숲길을 걷다 꽃과 나무이름을 찾다가... 여기저기서 싸들고 온 점심을 먹는 것을 보면서 입구에서 봐두었던 매점으로 발길을 돌려 국수를 먹을까 파전을 먹을까 망설이다가 옆테이블을 따라 도토리묵무침과 막걸리를 마시기로 했다. 옆테이블 젊은 부부가 두 어린 자녀를 데리고 먹고 있으니 우리는 뭐 식은 죽먹기 아니겠냐며... 가격대비 맛과 양이 어찌나 만족스럽던지... 말로만 듣던 외쿡며느리의 써빙을 받으며 묵도 탱글탱글 잘 쒀졌고 양념맛이 짜지않고 깔끔해서 배가 부른데도 끝까지 입맛을 다시며 젖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남길뻔 한 막걸리까지 다 마시고 배 두드리며 다시 산행을 했다. 술이 깨야 집에 갈 수 있으므로 남은 일정은 욕심부리지 않기로 하고 입구에서 첫번 길목에서 인파에서 벗어나 산자락으로 접어들었다. 가파른 산길을 잠깐 오르고 나니 사람들 발길이 드물었던지 길은 닦여있지만 잡초가 많은 돌길이 이어지고 그나름 또다른 운치가 있는 비교적 편안한 숲길이 이어졌다. 적당히 퍼질러 앉을 곳을 찾던 참에 산세를 구경하기 좋은 곳에 긴 벤취도 있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뽀뽀하기 딱 좋았다... 그랬는데,멀리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려와 아무 짓도 안한 척. 더 깊은 산속에는 고사리가 엄청 많았다. 젖은 낙엽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여지저기 나뭇가지에 긁히고. 술이 깨도록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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