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 화분을 내다 놓았는데... 지빠귀가 와서 몰래 목욕을 하고 가는 연꽃수조의 물도 살짝 얼었으니 춥긴 춥다. 사무실도 난방이 부실해 일하기 너무 춥다고 휴가를 내버리고 싶다고 남편은 투덜거린다. 화분은 다시 들여놓을까 비닐봉투라도 입혀놓을까 고민을 하게 하고. 혹시라도 새들이 날아와 목이라도 축이라고 살짝 얼음을 깨놓았다. 빨아 놓았던 속바지를 찾아서 입고 출근하라고 내미니 마지못해 받아 들고는 입으나 마나 스타일 좋은 것과는 거리가 먼 그대가 마치 내 소원을 들어주는 표정을 짖고 있어 나도 고마운 내색의 연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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