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사도 없이 휙 동창모임에 나갔지. 바로 따라나서서 나한테 아직 화 났냐구 물었더니 아니라더니만. 혼자 썰렁한 침대에 들어가 잠들어 있는데 나를 발로 찼는지 밀었는지... 암튼 당신 돌아 온 그 시간도 몰라. 그러구는 아침에 인사도 없이 휙 나가더라..그러거나 말거나. 나도 이젠 화를 내야겠어서 쇼핑을 하러갔거든. 내 맘에 든 핸드백을 사려고 말이지. 언제부터인가..눈치를 줬구만..모르더라. 나에게 관심 없다는 느낌. 아니 잡은 고기 미끼 없다는..그런 소리 언젠가 들었던 거 같아. 이 나이 되면 말이야..명품백 하나씩은 있더라... 나 당신에게 맞춰 사느라..사치란 거 거리가 멀게 살았거든. 내멋에 겨워 살아왔던 것도 있고. 그런데 말이야 화가 나서 이참에 당신 돈을 좀 써버리려구 했지. 그런데 난 참 바보같아... 100만원짜리 핸드백도 못사겠더라. 내 간댕이에게 실망하고 화가 나기 시작했어. 그 화를 달래려구 신발 하나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맘에 드는 거 샀다. 고마워~~ 신발에 맞워 빤짝이 스타킹도 사고..그것도 두 켤레나 말이지. 내가 카드 쓰면 바로 당신 핸드폰으로 띵동 문자가 갈텐데... 무관심인지 화가 난 건지..암튼. 암튼 난 좋았고 감사했어. 그런데 말이야..다시 아침이 되서는 인사는 하는데 뽀뽀는 안하고 가더라... 밤새 내 몸을 칭칭 감고 뽀뽀해대고 하던 거 보면 당신 마음이 뭔지 모르겠어. 그래서 100 만원 짜리 핸드백을 꼭 사버려야겠군..그러구 있는데 갑자기 커피 수업이 있다고 나오라는 거야..그것두 아침 일찍..주차 할 공간도 없는 곳이라네. 당신한테 교통카드를 받아냈어야 하는데..내가 게을러서 그걸 깜빡했어. 그 탓을 하며 나가기 싫었는데..기분전환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새로 산 신발을 신고 전철을 타기로 했지. 그것도 감사. 전철 안에서 새벽부터 읽던 책 읽으며 수업에 갔더니 그것도 무진장 행복한 경험이더라구... 당신에게 또 고마워~~ 핸드백 사러 나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