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표정을 보면 정말 싫은지 아닌지 안다고 하면?
내가 이만큼 살아 반 무당이 된 것이 아니라 남편은 표정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일 뿐이다.
나 역시 좋은 건 표정 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이다 보니...
작은 근육의 실룩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남:덤보 셤은 잘 봤나?애들하고 맛있는 거 사먹어~~
나:??뭐야~~쫌 오른 것도 있고 팍~~오른 것도 있어 목소리가 우렁차~~
남:다른 과목은?저녘 약속이 생겼는데..나 좀 데려다 줄 수 있어?일찍 들어갈께~~
나:차에 기름이 없는데~~~
남:두찌는 좀 어때?병원에 갔다왔어?
두찌가 요 며칠 아파 밤낮으로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다.
밤낮으로 오줌을 저도 모르게 싸서 그 때 그때 뒷처리를 해줘야 해서 하루종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일이었다.
낮에 잠깐 점심약속이 있어 나갔다 오면서도 차에 기름불이 들어오는데도 그 여유가 없을 만큼 아프다고 말을 못하니 온 신경이 거기로 가 있는데...
남편을 데려다 주는 대신 기름을 남편 카드로 계산하고 적립은 내 카드에.
(그래봤자 다 남편 통장에서 나가고 남편이 그 적립금을 쓰지만...)
그래도 살필 건 살펴야 한다...
나:당신 표정이 절대 싫은 건 아니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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