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새 소리가 안나니까 영 이상하다..쓸쓸해~~~
남:이제 구피나 들여다 보구 살어~~~갸들은 어디 못가쟎어.
박새 가족들이 둥지를 떠났다.
그럴 시간이 되었다고 짐작은 하고 어미박새의 행동에 변화를 주시하며 조만간 새끼를 데리고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었는데...
유난히 시선을 끄는 행동을 해서 이상타했는데 한 마리 씩 둥지를 떠나는 중이었던가부다.
유난한 경계심도 부족하리만치 사람을 경계하던 어미새가 이상하리만큼 시선을 잡아끄는 행동을 반복했었다.
먹이를 잡아오면 집 앞 가로수에 앉었다가 둥지로 바로 들어가던 행동을 울타리에 앉았다가 대문에 옮겨앉고 장미 가지로 갔다가 데크 근처 화분 손잡이로 올라가 자기 몸을 드러낸 행동을 하더니만...
일요일 점심 전 네 마리가 남아 있었는데 점심을 먹고 폐쇄 된 1번 국도에서 산책을 하고 돌아와 확인을 하니 둥지가 텅 비어 있었다.
어쩐지..너무나 조용해서 우리집이 아닌 거 같았다...
서운하지만...
그래도 식구들이 다 같이 있는 날 하루종일 지켜보며 겪은 일이라서 이별이 덜 아픈 거 같다.
하필이면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둥지를 떠나 갔을까...
오늘 아침은 박새의 울음소리가 없는 첫 날이었다.
그 적막한 느낌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마당에 나섰는데 목련가지에 박새가 앉아있었다.
아주 조용히..그동안 박새를 관찰한 결과 목련 가지엔 앉지 않았었는데..이상한 일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새끼박새 중 한 마리였고 어디선가 어미새가 날라와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또 다시 장미가지에 앉았다가 화분 손잡이에도 앉았다가 데크 안쪽 가까이 까지 날라와 안절부절이었다.
아마도 먹이사냥 연습이던가..비상 연습을 하던 중이었나 본데.
꼼짝도 못하고 목련가지에 붙어있는 녀석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부리도 작고 꽁지털도 짧은 것이 새끼가 맞다.
그렇다면 며칠 전 부터 두 마리가 짝을 지어 다녔던 것이 둥지를 떠나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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