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가 우체통에 둥지를 틀었던 것은 그저 깔끔한 집이 맘에 들었던 것 때문은 아니었었나부다.
새의 안부가 궁금해 가끔 덤보도 들여다 보고 남편도 나의 저지에도 불고하고 우체통을 열어보곤 했었는데 눈높이가 조금 더 높은 덤보의 눈에 갓 부화한 새끼의 모습이 포착이 되었다.
적어도 3 마리는 되는 것 같았고 그 순간에 어디선가 날아와 집 앞 나무 가지 위에 입에 애벌레를 문채 처절하게 우는 박새 한 마리가 관찰 되었다.
불안한듯 자신의 모습을 노출한 채 시선을 끌려는 태도를 보이는데 새끼가 있는 우체통을 주시한 채 우리 사람의 동선을 관찰하는 듯 했다.
난 현관 안으로 들어가 유리창을 통해 관찰을 하고 남편은 나무로 부터 멀리 거리를 두었더니 자기가 앉았던 나뭇가지를 하나씩 조심스레 내려 앉더니 마지막 가지에서는 쏜살같이 둥지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태도는 몹시 진지해서 잠시 우리의 관찰 태도가 미안할 지경이었다.
자연스럽게 박새를 관찰하기 위해 쓰레기를 내다 놓으면서 혹은 화단에 물을 주면서 그런 밖에서의 일상활동 중에 새가 앉았던 나무를 의식을 하면 어김없이 어디선가 날라와 우체통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의 소리처럼 울고 있는 박새를 발견하곤 한다.
아마 아빠새인지..어미새 곁을 지키는 녀석도 관찰이 되었다...
박새는 어디서 사냥을 해오는지 인기척만 있다 싶음 번개처럼 나타나 경계를 늦추지 않고 집 앞 가로수 가지 위에 앉아 오가는 사람까지 관찰을 하고있다.
박새를 관찰하는겐지...
사람이 관찰 당하고 있는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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